[장유미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가 드디어 오는 14일 오픈한다. 이는 롯데가 부지를 매입한 지 27년 만, 서울시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은 지 4년 만이다.
초고층을 제외한 연면적 42만8천934㎡(약 12만9천753평) 규모인 롯데월드몰은 국내 최대 명품백화점인 '에비뉴엘'을 비롯해 면세점, 쇼핑몰, 시네마와 아쿠아리움, 롯데마트, 하이마트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14일부터 16일까지 프리오픈 형식으로 단계적인 개장을 할 계획이며, 그랜드 오픈 행사는 이달 말 진행 여부를 두고 내부 조율 중이다.
이곳은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공사현장을 직접 챙길 만큼 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왔지만, 그동안 안전, 교통 등에 대한 우려로 계속 연기돼 왔다. 특히 인허가 당시에는 특혜 시비가 제기됐고, 건설 과정에서는 건물이 무너지거나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대중의 우려와 함께 서울시의 승인도 계속 연기되면서 그동안 롯데는 속앓이를 많이했다. 그러나 결국 서울시가 지난 2일 저층부 사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드디어 14일 오픈하게 됐다.
◆50여개 브랜드 국내 첫 선
총 965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롯데월드몰은 국내 고객과 해외 관광객 모두를 겨냥하기 위해 쇼핑·외식·관광·엔터테인먼트·문화·예술 등 여가생활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50개의 해외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이곳을 통해 선보여 관심을 끈다.
먼저 에비뉴엘에는 유보트, 포멜라또, 펙(PECK) 등 33개 브랜드가 국내 처음 입점된다. 특히 이태리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펙'은 식료품, 와인, 청과 등과 함께 이태리 현지 레스토랑이 결합된 토털 푸드 마켓으로, 모든 식재료를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 받는다.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는 "'펙'은 신세계가 선보인 딘앤델루카보다 상위급"이라며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식품점과는 차원이 다른 콘셉트의 푸드 마켓"이라고 설명했다.
쇼핑몰도 글로벌 SPA인 H&M의 프리미엄 라인 'COS'를 포함해 생활용품 브랜드 'H&M HOME', 외식브랜드 'P.F. Chang', 스와치 시계 편집숍인 '아워 패션(Hour Passion)'과 Fossil 그룹의 'WSI', 스페인 슈즈 브랜드 '슬로우웍' 등 16개 브랜드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면세점에도 남성존에 국내 면세점으로는 '디올 옴므'를 유치했다.
◆잠실점과 다른 '명품 전문점'으로 차별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마주하고 있는 이곳은 '명품 전문 백화점'을 콘셉트로 차별된 MD를 선보인다. 기존 잠실점은 전통 백화점 이미지를 살리고 '영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중복 브랜드를 두지 않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잠실점은 10여개 명품 브랜드가 빠진 대신 한 개층 전체를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생활관으로 리뉴얼할 방침이다. 이곳은 영 캐릭터와 스포츠 등의 브랜드로 채워 좀 더 젊은 콘셉트로 선보여질 계획이다.
에비뉴엘 영업면적은 에비뉴엘 본점보다 3.1배나 큰 2만9천800㎡(약 9천 평)로, 225개의 브랜드가 들어선다. 이 중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 수는 90여 개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 잠실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한류에 특화된 MD를 구성해 선보인다. 특히 김치, 김 등 한국 선물세트를 중점 구성한 '외국인 특화존'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하이마트도 9천여 품목의 상품구색과 함께 1억 원이 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05인치 UHD TV를 동시에 진열하고 프리미엄 체험관도 운영한다.
◆먹거리·즐길거리 가득 잠실 新랜드마크 주목
롯데월드몰은 먹거리와 즐길거리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쇼핑몰에 조성된 '테마식당가'에는 미국 퓨전 중식당 'P.F.Chang', 글로벌 캐주얼 레스토랑 '하드락카페'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맛집이 입점돼 있다.
또 옛 종로 및 명동거리를 재현한 공간인 '서울서울3080'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경양식당 '펍앤그릴(Pub & Grill)'과 전통 궁중요리점 '대장금', 전주비빔밥 본가인 '한국집' 등 전국 전통 맛집이 들어선다.
이 외에도 최근 홍대거리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음식들을 한 곳에 모아놓은 '홍그라운드'와 국내 최초 왕궁을 콘셉트로 한 푸드코트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21개의 상영관, 4천600여석의 좌석을 보유한 롯데시네마와 전 세계 5대양 바다 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아쿠아리움도 들어서 있다. 특히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수퍼플렉스G'에 기네스북 인증 세계 최대 스크린(34mx13.8m)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교통난 등 해결 과제 '첩첩산중'
롯데는 롯데월드몰을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내세운 만큼 많은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유명 쇼핑몰을 벤치마킹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쇼핑몰을 선보이고자 MD 구성 등에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저층부 사용을 승인하면서 교통 문제를 조건으로 내걸은 탓에 주차 예약제 시행, 무료 주차 쿠폰 발급 금지 등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대응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교통 문제에 대한 여러 대책을 내놨음에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롯데는 "서울시와 협의하며 계속 방법을 강구해 갈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이원우 대표는 "서울시와 TF팀을 구성해 앞으로 교통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며 "가장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오후 시간을 기준으로 교통 대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월드몰이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내 관광사업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공될 때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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