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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 미리보는 ICT올림픽 ITU 전권회의


ICT 외교·정책 강국 발돋움 목표

[정은미기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ITU전권회의는 ITU 최고위 의사결정회의로, 국제적인 ICT 현안을 논의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행사다. 4년마다 개최되는 이 행사는 올해의 경우 오는 10월20일부터 부산에서 3주간 열린다.

아시아에서는 20년 만에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193개국 장관급 150여명을 포함해 정부대표단 약 3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행사 관리 및 운영의 완벽을 기하고자, 전반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국무회의에 보고했다고 7일 발표했다.

미래부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이상학 부단장은 "우리나라가 이번 전권회의 개최를 통해 미래 글로벌 ICT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ICT 분야 기술·인프라 강국을 넘어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한 회의장-

ITU전권회의장은 ICT 인프라 강국의 면모를 선보이고 참가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 종이 없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대표단 손에는 수백 페이지 서류뭉치 대신 테블릿과 스마트폰이 들려지고,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회의 결과는 신속하게 업데이트돼 참가자들에게 제공된다.

수천명, 수천개의 디바이스가 동시 접속할 수 있는 기가급 유선네트워크와 무선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국산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하고, 회의장에서의 안정적 구동을 위해 실제 행사 환경을 조성해 수십 번의 안정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 ICT 리더들에게 국산 장비로 운영되는 최첨단 디지털회의 시스템을 선보임으로써, 우리기업이 국제적 명성을 쌓고 글로벌 장비업체에 버금가는 세계적 벤더로 성장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참가자의 편의를 최대한 지원하고 모바일 환경이 일상화된 한국사회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앱도 개발해 배포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미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공개된 상태이며, iOS 버전도 오는 16일 선보일 예정이다.

◆'ICT융합'과 '사물인터넷' 의제 제안-

미래부는 이번 회의를 터닝포인트로 ICT 외교·정책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실리적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제안한 의제가 최종 결의안으로 채택되고 표준화총국장직에 출마한 우리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외교적 교섭과 논리 검토 등에 한창이다.

우리가 제안한 'ICT융합'과 '사물인터넷'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와 타산업 융합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의제다. ITU 결의안에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 형성과 경쟁력있는 우리기업의 시장 선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는 지난해 표준화총국장직위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공모를 통해 당선가능성이 높은 경쟁력 있는 입후보자를 선정했다.

그 동안 재외공관을 통한 지지교섭, 공관장 면담 등 60개 주한 공관을 대상으로 한 교섭활동, 대륙별 지역준비회의 참석(14회), 고위급 양자 면담 등 외교적·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지지 교섭 활동을 펼쳐왔다.

선거는 오는 24일 치러지며, 전권회의가 시작된 20일 이후에도 미래부 장·차관이 각국 수석대표와 릴레이 면담을 갖고 국가초청 만찬을 개최하는 등 선거승리를 위한 교섭 활동은 해운대에서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건안전에도 대비-

부대행사를 포함해 국내외 약 30만명이 이번 행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민안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병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어, 미래부는 지난 2일 복지부, 외교부 등 관계기관 합동 긴급 안전대책협의회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병 발생 3국인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이온 등에 대해, 본국 대표 대신 공관이나 인접국 공관에서 대리 참석하거나, 참가자를 최소화하도록 ITU 및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전적 노력에도 발병국에서 참가할 경우를 대비해, 관계기관과 함께 입국전, 입국시, 체류시, 유사시의 시기별로 나눠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실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또한 기존 전권회의는 정부 중심의 회의였지만, 이번에는 일반국민·기업·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특별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이번 전권회의와 연계한 특별행사들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ICT 산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창조경제 모델 및 한류 문화 전파를 촉진하여 경제 사회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상학 부단장은 "유망 중소, 벤처 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월드ICT쇼', 국내외 정상급 ICT 기업의 CEO를 직접 초청해 ICT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글로벌 ICT 프리미어 포럼' 등 전문행사와, ICT를 매개로 젊은 층 및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불꽃축제, 토크쇼, K-pop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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