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앞세운 與 혁신위 공식 출범

[윤미숙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끄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이하 혁신위)'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새누리당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혁신위가 출범하게 됐다"며 "혁신위원장으로는 김 전 지사를 삼고초려 끝에 모셨고, 앞으로도 천하의 영웅호걸들과 인재들을 모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그동안 여러 차례 혁신을 내세우고 그 방안도 마련했지만 대부분 공염불로 끝난 적이 있다"며 "이제 영혼 없는 혁신이 아니라 행동하는 혁신, 실천하는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새누리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위원장인 김 전 지사를 포함해 20여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김영우·김용태·조해진·황영철·강석훈·민병주·민현주·서용교·하태경 의원과 안형환 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9명의 외부 전문가는 그간 정치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사들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혁신위는 향후 6개월간 활동하며 김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공언해 온 공천 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당헌·당규 개정, 개헌 등 포괄적 혁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연찬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국민이 눈꼴사나워하는 것부터 바로바로 실천하자고 했다"며 "과도한 음주 문화, 특권 의식, 고비용 정치 활동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제도나 더 큰 문제는 혁신위에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당대회 과정에서 모든 후보들이 주장했던 잘못된 공천권도 바꿔야 하고, 정당 민주화 등 모든 논의를 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헌도 논의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새로 출범한 혁신위가 당 뿐 아니라 전반적인 정치 혁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당 혁신기구가 출범하게 되면서 당의 후진성을 깨끗하게 극복하고 현대적인 과학적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하는 일대 혁신을 맹렬히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미뤄져 온 공기업 개혁, 정부 조직 혁신 등 개혁을 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당 혁신이 아니라 정치 혁신에 맞춰 (혁신위 활동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일단 가장 기본적인 입법, 예산 심의에 국회와 당이 전념할 수 있는 방안을 제대로 해야 국민들에게 혁신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외유'라고도 하는 국회의원들의 해외출장에 대한 혁신 방안이 나와야 하고, 출판기념회를 금지할 수는 없지만 우리 당에서는 국회의원이 임기 중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겠다고 결의하는 것도 혁신 방안의 하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