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7월 시중통화량이 처음으로 2천조원을 넘어섰다. 증가속도도 3년7개월 만에 가장 빨랐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지출을 확대중인 가운데, 기업과 금융회사 계좌의 자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M2는 2천13조 9천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5% 증가하며 2천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평잔, 원계열 기준). 지난 2011년 1월의 6.5% 증가와 동일한 수치다.
계정조정계열 기준으로도 M2는 2천11조8천억원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0.8% 늘어났다. 1% 증가했던 지난 2월 이후 최대폭이다. 계정조정계열 기준으로도 2천조원 첫 돌파다.
M2에는 현금과 즉시 현금화 가능한 예금인 협의통화(M1), 2년 미만 정기예·적금, 금융채,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이 포함된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부문, 기타금융기관 등의 보유량이 증가했다. 기업부문은 세금납부 대기자금 및 대기업 수출대금 등의 일시예치 확대가 컸고, 기타금융기관은 보험․증권회사 등의 자금운용으로 자금이 늘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미만정기예적금, 2년미만금전신탁 등을 중심으로 자금이 늘어났다.
7월 M1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9.2% 늘었다.
금융기관유동성(LF)는 전월 대비 0.7% 확대됐다(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증가다.
Lf에 국채, 지방채, 회사채 등을 추가한 광의유동성(L)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말잔 기준).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8.3% 증가다.
한편, 한은은 올해 8월중 M2 증가율(평잔기준, 전년 동월 대비)이 전월(6.5%)보다 상승한 6%대 후반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신용 공급규모가 가계대출 호조 및 유가증권 투자의 증가 전환에 따라 확대되고, 정부부문은 정부대출 상환 축소로 환수규모가 줄어들면서 증가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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