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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회사는 30대가 먹여 살린다


[결혼정보회사 미팅? 그것을 알려주마!](3)

[이혜경기자] 기자가 회원으로 가입했던 D사는 홈페이지에서 이 회사 초혼 회원 현황에 관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재혼 회원들도 있어서 미혼인 회원들을 초혼 회원으로 분류한다.

2013년 9월을 기준으로 조사된 이 자료에 따르면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큰 규모의 고객군으로 나타난다. 남성 30대(초반~후반)는 60%대 후반 정도, 여성 30대는 50%가 조금 넘어 보인다. 결혼정보회사를 먹여 살리는 핵심 고객들이 바로 이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성 회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30대 초반이다. 40%가 약간 안된다. 30대 중반의 여성 회원은 10%대 초반의 비중이다. 30대 초중반 여성만 합해도 여성 회원의 절반쯤 된다. 여성 회원 중 20대 전체 합계는 30%가량이다. 20대 초중반은 한 자릿수 비중이고, 20대 후반이 20% 중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대 여성의 비중이 20% 전후로 낮고, 30대 여성이 주요 고객층인 이유는 무엇일까. 20대 여성은 아무래도 주변에서 결혼상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학교나 교회, 직장 같은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나기도 쉽고, 지인들의 소개팅도 많다. 굳이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30대 여성은 주변의 쓸만한 이성이 이미 기혼자인 경우가 많다. 소개팅 들어오는 횟수도 뚝 떨어진다. 결국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봐?' 하고 생각할 가능성이 20대일 때보다 높아지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회원 연령층은 30대 초반이 30%대로 가장 비중이 크다. 다음이 30대 중반으로 20%를 살짝 넘고, 30대 후반은 10%대 중반의 비중이다. 이어 40대(초반~후반)가 약 10%, 20대는 약 10%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보통 군 복무로 인해 20대 후반에 사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인 30대 초반부터 결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결혼정보회사의 남성 회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 30대 초반인 것은 다소 의외다. 마흔 전후 노총각이 짝을 찾다 찾다 못 찾아서 왔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정제된 짝을 찾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혹은 연애에 서툰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는데, '모태솔로'들이 찾아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무튼 보통 우리 주변에 결혼한다고 연락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자들은 30대 초중반, 여자들은 20대 중후반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결혼정보회사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바로 이 시기에 진입했거나, 넘긴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이혜경 기자

14년째 경제, 산업, 금융 담당 기자로 일하며 세상을 색다르게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문득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결혼정보회사 회원에 가입, 매칭 서비스를 1년간 이용했지만 짝을 찾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블로그 '어바웃 어 싱글(About a single)'을 운영하며 같은 처지의 싱글들과 가끔 교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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