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엔 8K TV(7680×4320) 시장에서 고화질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가 제품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울트라HD(UHD,3840x2160) TV 시장에서 벌여온 주도권 경쟁이 이보다 4배 밝은 8K TV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4) 개막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에 전시장을 공개했다.
이날 사전 공개행사에서 눈길을 끈건 단연 LCD 패널의 98인치 8K TV. 8K TV는 파나소닉·샤프 등 일본 TV제조사와 삼성전자가 올초 CES에서 공개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제품을 공개한 LG전자는 내년 8K TV를 출시하는 등 상용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TV 상품기획담당 방영운 상무는 "내년에 8K TV를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에 비해 OLED TV 시장에 공들여온 LG전자가 이번엔 8K TV 출시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나선 것은 고화질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도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출시를 검토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콘텐츠 수급 등이 변수로 보인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성일경 상무는 기자와 만나 "8K TV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8K TV는 콘텐츠 수급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8K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화질 경쟁이 불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LG 'OLED' vs 삼성 '커브드'… 하반기 승자는?
LG전자가 8K TV를 선보인 것 외에 이번 IFA에선 두 회사의 '깜짝 공개'는 없었다.
두 회사 모두 당장 판매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는 기술력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두는 인상이 강했다. '명분'보다는 '실리', 무엇보다 차세대 기술 공개에 대한 부담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이번 IFA에서 TV의 경우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UHD 화질의 OLED TV에, 삼성전자는 '커브드' TV에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출시 계획을 밝힌 65·77인치 UHD OLED TV외에도 55인치 제품을 이번 전시회에 선보였다. UHD OLED TV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것.
LG전자 방영운 상무는 "55인치 UHD OLED TV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로 구현한 커브드 TV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이번 IFA에서 휘었다 펼 수 있는 TV 중 세계 최고 크기를 자랑하는 105인치 벤더블 TV를 공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성일경 상무는 "올해 판매된 UHD TV 중 커브드 TV의 비중이 40%가 넘었다 "며 "4분기엔 이 비중이 5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커브드 UHD TV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성 상무는 또 "커브드 TV 모델을 풀HD TV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라인업을 확대하는만큼 UHD TV의 경우 판매되는 제품의 60% 이상이 커브드 TV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독일)=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