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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산車 내수 감소…파업·휴가 탓


전년比 3.9%↓…현대차, 11개월 만에 5만대 밑돌아

[정기수기자] 지난달 국산 완성차업체의 내수판매가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노조의 파업 여파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계휴가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노조의 부분파업 강행 등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이 자동차 구매 수요가 줄어드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산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5천98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9% 감소한 규모다. 전월 대비로도 5개 업체 모두 판매가 줄었다.

완성차 1위 업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0% 증가한 4만8천143대를 팔았다. 내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체 판매 대수로는 2013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5만 대 밑으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하계 휴가와 노조 부분파업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경우 9.1% 판매량이 늘어난 아반떼를 제외하고 모든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등 인기모델의 판매량이 각각 27.2%, 24.5%, 30.6% 줄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전주공장 주간2교대제 도입 완료에 따라 대형상용차가 판매가 늘어나면서 작년과 비교해 전체 내수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역시 하계휴가와 노조의 부분파업 등 생산량 감소요인으로 한 달 만에 다시 내수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아차는 지난달 전년동월 대비 3.0% 감소한 3만6천3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올 뉴 카니발이 지난달 4천841대가 팔려나가며 선전했다. 아직 9천여명의 고객이 출고 대기 중인 데다 올 뉴 쏘렌토의 초반 흥행도 기대 이상인 만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올 뉴 쏘렌토는 지난달까지 총 7천500여대가 계약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쏘렌토에 대한 성공적인 런칭을 준비하고 올 뉴 카니발을 비롯한 주력 차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이어가 위기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1만1천938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1.0% 감소하면서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했지만 영업일수 감소로 내수에 힘을 받지 못했다.

다만 모델별로는 말리부가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알페온 역시 전년동월 대비 37.1% 판매가 신장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향후 판매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쌍용차의 경우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천15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판매량이 46% 증가한 코란도 스포츠를 비롯해 주력모델의 판매 증가로 전년 누계대비로는 10.5%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임단협 조기 타결의 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6.9% 감소한 4천741대를 판매해 내수시장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7월 출시한 SM5 D와 QM3의 인기에 힘입어 대기물량이 5천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이 마무리 되고 정상적으로 공장이 운영된다면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도 완성차 5개사가 총 53만2천389대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현대차(30만9천555대)는 6.9%, 기아차(18만2천435대)는 2.0% 줄었다. 한국GM(3만1천80대)과 쌍용차(4천501대)도 각각 35.7%, 30.2% 감소했다. 르노삼성(5천818대)만 1.8% 증가했다.

한편 국산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63만8천37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7.3% 감소한 수준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하계휴가와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완성차업체의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다"며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성장이 둔화되고,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등 앞으로도 시장환경이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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