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동차업계의 파업 등으로 자동차 수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천9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28억7천200만달러로 3.1% 늘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34억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31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1일 줄어 총수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20억6천만달러로 전년동기(19억7천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하계휴가 시기변동, 자동차 파업 등으로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증가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주력품목 11개의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0% 늘었다"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등 대부분의 주력품목 수출이 늘었으나 수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자동차(9%)와 자동차부품(5%)의 수출이 급감했다.
무선통신기기는 LG전자의 'G3' 공급 증가로 철강은 미국과 중국의 시황호조로, 석유화학은 PX 공급증가 등이 수출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경우 하계휴가 시기변동 및 파업 등으로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8월 중 2일(7월 26일부터 8월 2일)이었던 하계 휴가도 올해 8월 중 5일(8월 4~8일)로 증가한데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부분파업(22일 4시간, 28일 12시간)과 잔업 및 특근거부(22일 이후)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조업일수(-1일, 3억달러), 하계휴가(-3일, 9억달러), 파업(4억5천만달러)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약 16억5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증가율은 철강(9.5%), 무선통신기기(8.7%), 석유제품(6.7%), 석유화학(5.6%), 반도체(5.1%) 등이 늘었고 일반기계(-2.4%), 자동차부품(-9.6%), 자동차(-16.9%), 가전(-28.1%)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7.1)은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의 호조로, EU(9.7%)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의 호조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중국(-3.8%)은 감소율이 다소 완화됐으나, 일본(-8.0%)은 한 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원자재(8.4%)와 소비재(19.3%)는 증가한 반면 자본재(-6.3%)는 감소했다. 원자재중 원유(19.4%)는 기저효과로 석유제품(11.0%)은 나프타 수요증가로 수입이 늘었다. 철강제품(10.1%)도 증가했으나, 석탄 및 가스 수입(발전용)은 각각 10.5%, 17.3% 감소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감소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반도체제조용장비는 65.9% 줄었고, 자동차부품도 5.8% 줄었다.
소비재는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수입이 증가하며 2월 이후 증가세가 지속됐다. 지난달 1~20일 기준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는 45.4%,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는 31.9% 늘었다.
산업부는 미국과 EU로의 수출 호조세와 대중국 수출감소율 완화 등으로 향후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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