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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박영선, 세월호法 출구 마련 고심


세월호法 표류 책임 인정…朴대통령·與 책임론 강화

[이영은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재합의안을 거부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上)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 출구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일 밤 유가족의 특별법 재합의안 수용 거부 발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일 비공개 회의 및 각계 각층의 인사들로부터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전략적 냉각기'를 가지며 돌파구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안산을 지역구로 둔 전해철·부좌현·김영환 의원 등이 중심이 되어 유가족과의 대화 및 설득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특별법과 관련한 여야 재협상 과정에서) 절차가 충분하지 못한 점이 몇 차례 지적된 바 있기 때문에, 당 내부 의견 수렴 및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들어보는 노력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당 내에서는 유가족을 좀 더 설득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가족의 뜻을 받아 재재협상을 해야한다는 두 갈래의 의견이 존재하지만, 박 위원장은 '재재협상은 어렵다'며 기존 합의를 유지하는데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재차 협상을 파기한다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이번 주말까지 전략적 냉각기를 이어가며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친 뒤, 늦어도 오는 25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월호法 표류 책임 통감…정부여당 책임론 강화

한편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면서 국면 전환을 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 표류는) 누적된 불신에서 초래됐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통감한다"면서도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방패 뒤에 숨는다고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불신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40일간 단식을 진행한 '유민 아빠' 김영오(사진下)씨가 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답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만나주면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유민아빠의 간절함에 이제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대통령이 답할 때"라며 "대국민담화에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물 흘린 대통령이 그 아이들의 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는데 여기에 답하지 않을 이유가 어딨겠느냐"고 맹공을 폈다.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위해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인식 전환과 결단만이 남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박 위원장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하지 않고 유가족을 갈라치기 한다거나 혹시라도 새누리당이 이 사태를 즐기고 있는 것이라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바라는 집권당으로서의 자세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일갈했고,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거대여당의 책무는 야당에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라 국정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유 원내대변인도 25일로 예정된 본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정부와 새누리당의 결단에 달려있다"며 "사실 야당이 돌파할 힘이 없다. 저희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여당에 공을 넘겼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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