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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혁신 23년…이런 폰도 있었어?


바람·지문인식폰…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시리우스' 출시하기도

[김현주기자] 자금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 12일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한 팬택에 안타까운 시선들이 모이고 있다.

한 때 국내 휴대폰 시장 2위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했던 팬택은 결국 경영 악화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3년간 4천80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혁신적인 휴대폰을 다수 출시했지만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나 팬택은 다른 휴대폰 기업들이 '안정'을 꾀할 때, 모험적인 시도를 하며 부단히 혁신하려고 했던 기업 중 하나다.

'최초' 타이틀을 어느 기업 못지 않게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척박한 휴대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혁신'이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팬택의 제품들을 모아봤다.

팬택은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벨소리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휴대폰 'IM-2000'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9월에는 국내 최초 외장카메라를 적용하고 사진 전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 'IM-3100'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지문인식 폰인 'GI100'을 출시한 것도 바로 팬택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지문인식 폰이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 가까이 앞서나간 셈이다.

지난 2009년에는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제품, 세계 최초 바람인식 기능 휴대폰 'IM-S410'이 나왔다.

후~하고 바람을 불면 각종 기능이 작동하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휴대폰이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제품이 아닌 재미를 줄 수 있는 기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지난 2010년 팬택은 삼성, LG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처음으로 적용한 '시리우스' 스마트폰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피처폰이 많이 팔릴 때지만 과감히 접고 '스마트폰 올인' 전략으로 선회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출시된 '베가 레이서'는 '국내 최초 듀얼 코어 원칩 스마트폰'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이듬해 선보인 '베가레이서2'는 '국내 최초 LTE 원칩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곳도 바로 팬택이다. 이 뿐 만아니라 '베가 넘버6'는 후면 터치를 채택하고 지금은 '킬 스위치'로 불리는 도난 방지 프로그램'V프로텍션'을 선도적으로 탑재해 뛰어난 보안 기능을 선보였다.

이 후 정부에서 '킬 스위치' 탑재를 유도할 때 타사는 그 제서야 도입을 서둘렀지만 팬택은 이미 적용이 끝났던 것.

지난해 엔드리스 메탈(끊어지지 않은 메탈) 테두리를 적용한 첫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은 뛰어난 디자인뿐 아니라 세계 최초 메탈 안테나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 큰 관심을 모았다.

이는 아직까지 타 제조사에서 개발하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기술로 해외에서 가장 탐을 낼 만한 솔루션이다.

같은 해 출시된 시크릿 시리즈(베가 시크릿노트, 베가 시크릿업)는 앞으로 지문인식이 대세가 될 것을 미리 예측하고 선도적으로 내놓은 제품들이다.

뒤 늦게 애플이 아이폰5S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5에서 처음으로 지문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팬택은 지난해 하반기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지내면서 이 같은 '최초 타이틀' 스토리를 담은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 광고에 담긴 "멈추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카피가 입소문을 타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이 광고에는 "우리는 수 많은 최초들을 기록했다. 사람들은 누가 먼저였는지 관심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치열하게 새로움을 찾는다. 그것만이 이 거대한 정글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멈추지 않는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내레이션이 담겼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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