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포프모빌(교황 의전차량)으로 낙점된 기아자동차 '쏘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기아차와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4~18일 방한 기간 동안 의전차량으로 기아차의 준중형 박스카 쏘울을 이용할 예정이다.
쏘울이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이유는 평소 검소함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전차량으로 가장 작은 소형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차량 대신 준중형차인 포드 포커스를 이용한다.
기아차는 쏘울이 교황의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것을 내심 반기면서도 직접적인 마케팅은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교황 측에서 의전차량으로 인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데다, 교황의 방문을 마케팅으로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의 포프모빌 선정과 관련된 어떤 마케팅도 예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쏘울의 포프모빌 선정에 따른 간접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황이 쏘울을 타고 내리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될 뿐 아니라, 교황의 차라는 상징성까지 갖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천주교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남미지역과 유럽에 미치는 홍보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에 비해 판매량이 적은 쏘울의 내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쏘울은 국내에서 2천300여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미국에서 7만5천여대가 판매되면서 누적 판매 50만대를 돌파했다. 유럽에서는 4천300여대, 남미에서는 2천800여대가 판매됐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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