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CJ E&M 게임사업부문 넷마블이 이달 CJ E&M으로부터 독립해 'CJ 넷마블'로 새롭게 출범했다.
텐센트로부터 5천330억 원을 투자받은 CJ게임즈와 오는 10월 통합이 완료되면 CJ넷마블은 1천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한 거대 게임 회사가 된다. 직원수도 2천 500여명이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등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한 CJ넷마블의 제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8일 CJ넷마블의 신임 권영식 대표는 대학생 서포터즈 '마블챌린저' 4기의 출범식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권 대표는 이달 초 CJ넷마블 출범과 동시에 대표에 선임됐다. 권 대표는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CJ E&M 넷마블의 퍼블리싱사업 본부장을 역임했고 지난 1월부터는 CJ게임즈 대표를 맡아 십여개 자회사들을 통솔하고 넷마블과 조율하는 중책을 맡아왔다.
실질적인 사업 전반의 결정권은 CJ넷마블의 대주주이자 전신인 넷마블의 창업자 방준혁 고문에게 있다. CJ넷마블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방 고문은 2011년 CJ그룹으로부터 매출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넷마블로 복귀 요청을 받아 다시 일선에 나섰고, 2년 만에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을 정상에 올려놓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텐센트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다시 CJ넷마블의 주인이 됐다.
◆통합법인 제 1과제는 '글로벌 넷마블'
독립한 CJ넷마블의 과제는 '글로벌 성과'다. 국내 시장 파이는 한정돼 있고 CJ넷마블이 이제까지 보여준 폭발적인 성장 이상을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글로벌 진출을 타진해 온 컴투스는 올해 초부터 글로벌 히트 타이틀들을 만들어내면서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고 시가총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CJ넷마블이 추구하는 길이기도 하다.
방준혁 고문은 지난 3월 텐센트와 제휴 간담회에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서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넷마블이 시장 점유율 약 30%를 가지고 있는데 이미 시장이 많이 성숙된 만큼 앞으로 더 높아지기는 힘들어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 보겠다"라고 했다.
CJ넷마블의 3대 주주가 될 텐센트는 글로벌 진출 최적의 파트너다. 텐센트는 중국이라는 거대 게임 시장의 1위 사업자이자, 10억 명에 달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많은 업체들이 텐센트와 제휴를 맺고 위챗을 통한 게임 출시를 준비해왔지만 실제로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는 없었다. CJ넷마블은 이러한 텐센트에 주요 게임들의 공급을 시작했다.
CJ넷마블은 지난 5월 '몬스터길들이기'와 이달 초 모두의 마블'을 위챗 게임센터에 출시했다. 출시 초반 매출 6위까지 치고 올라간 '몬스터길들이기'는 꾸준히 이용자수와 매출을 유지해나가면서 추가적인 상승을 엿보고 있다. 출시 일주일이 채 안 된 모두의 마블도 중국 내 다운로드 순위 1위와 5위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이미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
메신저 라인을 통해 출시한 '라인 모두의 마블'의 경우 태국에서 출시 13일 만에 최고매출 1위에 오르며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자회사인 대만 게임 퍼블리셔 조이밤은 지난해 '마구마구'를 성공시킨 이후 국내 유명 타이틀 '활', '애니팡'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CJ넷마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성과들을 거뒀고 올해는 텐센트와 제휴 등으로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10월 CJ게임즈와 통합이 완료되면 유통플랫폼과 개발사 간의 시너지가 극대화돼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며, 넷마블표 모바일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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