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로 낮췄다. 지난 4월 대비 0.3%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4.0%로 4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IMF가 25일 발표한 2014년 세계경제전망 수정(WEO Update) 보고서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미국의 지난 1분기 실적부진과 중국 등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의 영향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주요 국가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미국이 1.7%로 지난 4월 대비 1.1%p나 급락했다. 유로존은 1.1%로 4월보다 0.1%p 하락했다. 중국은 7.4%로 4월보다 0.2%p 떨어졌다. 인도는 5.4%로 동일했고, 러시아가 0.2%로 1.1%p 급락했다. 브라질도 1.3%로 0.6% 하락, 남아공이 1.7%로 0.6%p 내려갔다.
반면 일본은 1.6%로 4월보다 0.3%p 상승했다. 독일도 1.9%로 0.2%p 높아졌고, 영국도 3.2%로 0.4%p 올라갔다.
미국은 재고조정, 혹한, 투자회복 부진 등으로 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유로존은 지역별 성장속도는 상이하나 성장세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경우, 기대이상의 1분기 실적으로 올해 전망은 상향조정됐지만, 내년은 경기부양책 축소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은 제한적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신용공급 축소,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당분간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올해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유가상승 ▲미국 장기 금리 상승세 재개 우려 등을 거론했다. 선진국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신흥국은 인프라 부족 등 공급부문 제약 및 세계 금융시장 긴축의 부정적 영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IMF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인프라 개선, 생산성 제고 및 잠재성장률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선진국에는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규제개혁 및 거시건전성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흥국에는 ▲펀더멘털에 따른 환율 변동 ▲인플레이션 압력 대응 ▲정책신뢰성 향상으로 통화정책 여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IMF는 이 밖에도 올해 글로벌 물가상승률이 선진국 1.6%(4월 대비 0.1%p 상승), 신흥국 5.4%(0.2%p 하락)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루지 않았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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