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가 미국 등 일부 국가의 보안 이슈 압박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이 오히려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4 회계년도 상반기 결산에서 매출 1천358억위안(약 22조4천4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한 것이다.
마진도 지난해 18.3%에서 19%로 소폭 늘었다. 다만 화웨이는 이날 관계 기관의 심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순익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매출 증가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캐시 밍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세계 4G LTE 통신망에 대한 투자 확대로 관련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화웨이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퓨전스피어 하이퍼비전은 신흥 시장 수백 곳에 납품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화웨이는 그동안 통신장비 생산에 치중해왔으나 최근엔 스마트폰과 같은 급성장 중인 사업에 진출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손목밴드형 스마트시계를 선보이는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스파이 혐의 때문에 영업 차질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과 영국, 호주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국가 주요 시설에 관련 장비 구매를 금지하거나 재검토하도록 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요 연방정부 기관내 중국 IT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해 3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했다. 이같은 미국 정부의 행동에 중국 또한 미국 네트워크 장비를 자국 장비로 교체하고 있으며 중국 2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시스코 라우터 장비를 자국산으로 교체했다.
지난해 6월 영국 의회는 정보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화웨이의 통신 시스템은 보안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중국 통신 장비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도 전국 광대역 통신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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