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온라인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가 국내 게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며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EA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하는 피파온라인3는 월드컵 특수와 더불어 계속된 이벤트 공세가 힘을 발휘하면서 '리그오브레전드'와 더불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투톱으로 올라섰다.
과도한 이벤트 집행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 향후 피파온라인3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넥슨은 지난 19일 피파온라인3'의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단일 국내 온라인게임 중 최고치인 85만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넥슨의 또 다른 히트 게임 타이틀 '메이플스토리'가 지난 2011년 8월에 세운 종전 최고기록인 62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제로 19일 기준 게임트릭스 지표에 따르면 피파온라인3는 PC방 점유율은 55.3%로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피파온라인3가 부동의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누른 것은 지난달 22일 브라질 월드컵 한국전 경기전을 앞둔 전날 점유율 39.09%로 1위를 탈환한 이후 2번째다.
최고치 경신의 비법은 이벤트다. 넥슨은 지난 주말 PC방 게임 이용자들에게 아이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 온타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존에 피파온라인3는 PC방 접속 시간에 따라 차등을 둬 보상을 지급했는데, 이번에는 이와 더불어 특정시간대 게임에 접속하면 200만 EP(게임머니)와 베스트10 선수팩, 20레벨 경험치 획득권 등을 제공한 것.
대대적인 이벤트이다 보니 잡음도 많았다. 아이템을 받기 위해 특정시간에 접속한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접속이 어려웠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도 '피파 대란'이 상위권에 올랐다. PC방에는 접속만 해두고 자리를 비워놓은 사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벤트의 힘이 컸던 만큼 다음달인 20일에는 21%대로 점유율이 내려왔다.
피파온라인3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국내 매출 1천200억 원을 달성할만큼 손에 꼽는 성공 타이틀이다. 과거 피파온라인 시리즈들이 국내에서 얻었던 인기를 이어받았고 피파온라인3로 넘어오면서 게임이 한층 진일보해 콘텐츠성도 한층 올라갔다는 점이 매출과 인기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넥슨은 올해 전년대비 2배 가까운 매출 상승을 목표로 서비스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넥슨은 여름방학 기간인 다음달까지 기존 이용자들, 특히 주 이용자층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또한 여름 방학 이후까지 인기가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나아가 리그오브레전드와 피파온라인3가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의 장악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넥슨은 이에 대해 월드컵을 통해 이용자 저변을 넓힌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이벤트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수치는 단기적으로는 이벤트 효과가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 2012년 12월 피파온라인3 출시 이후 조성해온 폭넓은 이용자 저변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이룰 수 없었던 결과"라면서 "이번 이벤트로 예상을 뛰어넘은 인원이 동시에 몰리며 게임 서비스에 차질이 있었던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불편을 겪은 이용자를 위한 보상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피파온라인3는 미국 EA가 개발한 게임으로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 등과 더불어 대표적 외산 게임"이라면서 "EA는 지난해 피파온라인3의 한국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파격적이라 할 수준의 계약금과 매출수익분배(RS)을 취했기 때문에 넥슨 입장에서는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수지가 맞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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