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4개월여 공백 끝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공개모집이 진행된다.
개인정보보호와 인터넷규제 등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전문기관임에도 KISA 원장자리의 공석이 반복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KISA는 15일 원장 모집 방법과 기간, 심사방법을 정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신임 원장 공개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ISA의 원장 공모는 이기주 전 3대 원장이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내정돼 지난 3월26일 물러난지 4개월여 만이다.
신임 원장 공모는 16일부터 8월5일까지 3주 동안 진행된다. 이후 8월 첫째주에 서류 심사를 한 뒤, 그로부터 2주 뒤에 서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2주 동안 면접 대상자들은 발표 준비 시간을 갖는다.
따라서 최종 후보자 결정은 8월 중하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로부터 2~3주 동안 최종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이뤄진다. 결국 최종 후보자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임명하는 시기는 9월 중이 될 것으로 보여 KISA 원장의 공백 상태는 최소 7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KISA는 지난 2009년 출범한 이후 임기 3년을 채운 원장이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3대 원장 모두 '급하게' KISA를 뜨면서 수장의 공백이 반복되고 있다.
KISA는 지난 2009년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한국인터넷진흥원(NIDA),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KIICA)가 통합해 출범한 정보보호 및 인터넷관장 핵심기관이다.
초대 원장으로 현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김희정씨가 원장을 맡았지만, 김 원장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 약 1년 동안(2009년 6월~2010년 7월)만 일했다.
2대 서종렬 원장은 약 1년8개월 간(2010년 11월~2012년 7월) 원장직에 올랐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관여돼 불명예 퇴진했다.
옛 정보통신부 전파방송기획단장, 방통위 이용자 네트워크국장 등을 지낸 이기주 원장이 3대 수장으로 취임했으나 그도 방통위 상임위원이 되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KISA는 신용카드 3사의 개인정보 유출사고, KT 해킹사고와 같은 사회적 파장이 큰 사고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기관임에도 원장공백과 잦은 교체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리'에만 관심있는 인사들을 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KISA 관계자는 "원장 후보 응모자 수에 따라 전체적인 절차를 마무리하는 일정이 다소 변경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일정을 줄여 9월 중 새 원장이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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