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 지역 전략공천 문제를 두고 당 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인 금태섭(사진上) 대변인에 대한 전략공천 기류가 형성되면서, 명분없는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2년간 동작을 지역을 지켜온 허동준(사진下)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두고 금 대변인을 전략공천 하겠다는 것은 '지분 나누기'식 밀실 공천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앞서 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략공천 필요성을 주장했다.
금 대변인은 "새누리당도 수도권에서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하고 있고, 저희 쪽도 경합지역에서 전략공천을 하지 않으면 (경선) 후유증 때문에 선거 자체를 질 수 있다"면서 "선거에 이겨서 결과를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경선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재보선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치유할 시간이 충분히 없어서 경합지역은 모두 전략공천을 해왔다. 사실 재보선에서는 경선을 한 예가 거의 없다"면서 "전략공천 과정에서 정치권에서 촉망받는 많은 훌륭한 분들이 영입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 대변인을 제외한 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선거 공천신청자들은 '반(反) 금태섭' 전선을 형성하며 "전략공천은 패배로 가는 길"이라고 맞섰다.
허 전 위원장을 비롯해 장진영 변호사, 강희용 전 서울시의원, 권정 서울시 법률고문, 서영갑 서울시의원 등 5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인물은 전략공천이라는 낡은 틀이 아니라 경선이라는 새로운 틀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며 "동작을에서 참신한 새인물, 최강·최적의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하는 새정치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동작을 지역의 당원과 주민들의 전략공천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18대와 19대 총선의 연속된 패배가 재연될 것이고, 그 이익은 새누리당이 고스란히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허 전 위원장을 금 대변인을 겨냥해 "전략공천 운운하며 사익을 위해 당을 혼란으로 몰고가지 말고,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경쟁력을 증명해 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31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전략공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표로 나선 오영식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음에도 정치적 배려를 전제한 전략공천이나 단순히 인지도에 따른 경쟁력을 내세워 전략공천하는 것은 지역민심이나 당심, 민주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도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오 의원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한 허 전 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며 "당은 지역위원장의 수차례 걸친 자기희생과 헌신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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