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전략 태블릿PC '갤럭시탭S'는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태블릿'이라고 한줄 요약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사용자경험, 액세서리까지 갤럭시탭S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돋보이기 위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삼성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시어터(Theater at Madison Square Garden)에서 '삼성 갤럭시 프리미어 2014' 행사를 갖고 갤럭시탭S 2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WQXGA(2560x1600, 16:10) 해상도의 10.5형, 8.4형 2가지 크기로 나눠졌다. 프로세서는 엑시노스5옥타(1.9GHz쿼드코어+1.3GHz쿼드코어) 혹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00(2.3GHz)으로 나뉜다. 국내 출시 제품은 스냅드래곤800과 LTE 통신 모듈을 탑재했다.
여기에 후면 800만, 전면 210만 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램 용량은 3GB,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킷캣이다. 배터리 용량은 10.5인치가 7천900mAh, 8.4인치는 4천900mAh이다.
◆보는 즐거움 1-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WQXGA급 슈퍼아몰레드는 갤럭시탭S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태블릿을 켜는 순간 뚜렷한 화질과 풍부한 색감이 느껴졌다. 일반 아몰레드 화면은 원색이 과하도록 뚜렷히 표현돼 눈으로 보는 실제 색감과 차이가 날 때가 많은데, 갤럭시탭S는 그런 점이 다소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갤럭시탭S 화면의 색상영역은 기존 평면적 측정방식이 아닌 3차원 색부피(color volume) 평가법을 활용해 '어도비 색상영역(Adobe RGB) 100% 표현'을 입증했다.
색부피 평가법은 사람의 눈이 사물을 볼 때 밝기에 따라 색을 다르게 느끼는 인지적 특성을 고려해 이와 가장 흡사한 방법으로 색과 밝기를 입체적으로 동시에 측정한다. 강렬한 원색부터 무채색 계열의 모노톤 표현까지 모든 범위의 색상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표현해 마치 전문가용 모니터를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
동영상과 이미지에 최적화돼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몰레드 시네마(AMOLED Cinema)', '아몰레드 포토(AMOLED Photo)' 모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아몰레트 포토'를 선택하면 기존화면보다 은은한 색감으로, '시네마'는 더욱 생생하게 표현됐다. 모두 '설정'에 들어가서 따로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약간 불편했다.
사용하다보니 갤럭시탭S의 화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고화질 콘텐츠를 잘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보는 즐거움 2-디자인, 액세서리
갤럭시탭S은 두 종류 모두 두께가 6.6mm에 불과하다. 8.4인치의 크기는 125.6x212.8mm, 무게는 와이파이 버전이 294g이고 LTE가 298g다. 10.5인치는 247.3x177.3mm에 465g(와이파이), 467g(LTE)이다.
태블릿을 휴대하면서 즐기기에 손색이 없도록 크기와 무게를 확실히 줄인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화질이나 성능이 좋아도 무거우면 집에서만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해본 결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꺼내 보기 좋았다.
갤럭시S5에 채택된 후면 타공 패턴이 그대로 적용됐는데,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에 더 어울리는 듯 보였다. 촘촘하지 않고 널찍하게 점이 찍혀서 마치 '반창고'처럼 보이는 일은 없었다. 또한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효과를 주는 듯 했다.
갤럭시탭S는 커버를 씌웠을 때 가장 아름답다. 북 커버를 사용해봤는데, 갤럭시탭S의 후면의 동그란 단추에 끼우는 형태다. 단단하게 부착되므로 다소 강한 충격에도 서로 분리되는 일은 없었다. 또한 3가지 각도로 조절 가능하지만 사용 방법이 다소 번거로운 면은 있다.
◆보는 즐거움 3-소프트웨어와 앱
갤럭시탭S를 구매하면 따라오는 콘텐츠는 사용자에 따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인터렉티브 매거진 서비스인 '페이퍼가든(Papergarden)'은 생생하고 선명한 화질로 세계적인 매거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볼만한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패션 잡지를 선택하자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스플레이의 성능이 극대화되는 순간이었다. 동영상을 적극 응용한 콘텐츠여서 지루한 점도 없었다.
테스트 해본 시료 태블릿에서는 마블(Marvel)사와 협력해 제공한다는 '마블 언리미티드'를 이용해 볼 수는 없었다. 마블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1만5천권 이상 만화책을 갤럭시S탭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게 제공했다.
◆그 밖의 기능
그 밖에 '갤럭시탭S'는 새로운 콘텐츠 공유, 보안 등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곁에 두고 있지 않더라도 태블릿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이미지, 지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사이드싱크(SideSync 3.0)' 기능이 있다.
기존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이 기능은 두 기기를 한번 연결한 후, 갤럭시탭S 화면에 뜬 팝업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태블릿에 정신이 팔려 스마트폰에 온 전화를 눈치 채지 못할 일은 없었다.
또한 '갤럭시 탭S'의 주변 스마트기기를 자동으로 찾아 손쉽게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퀵 커넥트(Quick Connect)'는 화면을 위에서 내리는 동작으로 나타나는 알림센터에서 곧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른 후, 주변의 갤럭시 사용자를 찾아서 전송하기만 하면 끝이다. 사진을 전송받았더니 몇초도 되지 않아 사진첩에 들어와있었다.
여러 사람이 각각 설정한 환경으로 '갤럭시 탭S'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유저 모드(Multi User Mode)'는 가족이 공동 사용하거나, 다양한 용도로 태블릿을 사용할 때 편리한 기능이다. 다른 사용자를 설정해봤더니 아예 태블릿을 새로 켜는 듯한 느낌을 줬고, 화면 마저 달랐다.
갤럭시탭S의 가격은 40~50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국내에도 LTE 버전이 출시된다.
삼성 갤럭시탭S를 사용해보니 불필요한 기능은 빼고 보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태블릿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동안 태블릿을 사서 활용할 방법을 모르던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인 소비 방법을 제시한 것이 인상적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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