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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韓 스타트업도 1천억대 투자 유치 노려야"


"각국 업체들과 투자 연결되는 아시아 벤처 허브로 도약하자"

[이부연기자] "한국 스타트업들도 시리즈 B, C와 같은 100억~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수 있어야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해외 스타트업들은 이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고 있어요. 국내에도 이런 사례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최근 모바일을 중심으로 스타트업들이 많이 생겨나는 가운데 이들의 성장을 돕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안하고 네이버가 100억 원의 자금을 출연해 지난 2013년 출범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한국 스타트업들과 실리콘밸리, 일본 관계자들간 자리를 주선하는 등 다양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숙제는 10억 단위의 시리즈 A 투자는 받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대기업과 경쟁해서 크게 성장하려면 수백, 수천억 단위의 투자는 물론 정부 규제와도 싸워 이길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야만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조선일보 기자로 시작해 조선일보JNS 대표, 다음커뮤니케이션 글로벌센터 센터장, 라이코스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초대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에어비앤비, 우버 등 스타트업들이 수천억 원의 투자를 받아 시장 가치가 웬만한 대기업 못지 않게 평가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지난 2월 '배달의 민족' 서비스로 유명한 우아한 형제들은 120억원 대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임 센터장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며 "깊이는 없고 아이디어에만 기반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들은 시장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고 이미 나와있는 서비스들과도 차이를 찾기 어려워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기술 기반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들이 많다. 이를 벤치 마킹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임 센터장은 조언한다. 이스라엘은 800만 명의 작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많은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600개의 벤처기업이 설립된다. 구글이 1조원에 인수한 웨이즈도 이스라엘 기업이다.

임 센터장은 "국내 업체들이 1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글로벌 서비스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기술에 기반해 모방이 힘든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카카오 역시 아시아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더 보였다면 텐센트가 투자한 700여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과는 다른 한국 만의 스타트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은 베이징, 상하이, 도쿄와 2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리적 조건이 있어 스타트업들을 연결하는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자처할 수 있고, 삼성이나 LG와 같은 유명 기업들도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다는 것.

임 센터장은 "한국은 한류에 힘입어 동아시아 각국에서 매우 호감을 보이는 나라이고 삼성처럼 강한 하드웨어 회사들도 있어 이들의 투자나 제휴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한국은 아시아 스타트업의 런치패드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임정욱 센터장은 해외 스타트업들과 연결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일본 라쿠텐에 2천 억원에 인수된 비키는 한국계 벤처인 문지원, 호창성 부부가 창업한 곳으로 이집트계 미국인 등 다양한 파트너를 영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비키는 싱가폴에 본사를 두고 미국 등에서 투자를 받는 등 다국적 스타트업 모델의 전형이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발전하고 있고 성공한 벤처가 막 시작하는 벤처들의 멘토가 되면서 성공 기업이 다시 발굴되는 시스템도 갖춰가고 있습니다. 엑시트에 성공한 업체들의 자금이 또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되고 그 스타트업이 다시 성공해 투자하는 스타트업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돕겠습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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