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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장고 끝 문창극 신임 총리 지명…왜?


30년 언론인 출신 소통에 강점, 관료 사회 개혁할 리더십 유무가 관건

[채송무기자] 청와대가 장고 끝에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보수 언론인 출신의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내정했다.

당초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거론됐지만 예상을 깬 깜짝 인사다.

청와대는 안대희 총리후보자 낙마 이후 2주 동안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한 개혁성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총리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 그동안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전패하면서 충청권 출신 총리 발탁 가능성도 제기돼왔다.

결국 청와대는 검증과 지역적 안배를 고려해 충북 청주 출신으로 소신이 뚜렷한 보수 언론인사인 문창극 신임 후보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로 그동안 청와대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검증의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결단의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도한 전관예우로 인한 낙마 때문에 도덕성은 신임 총리 후보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다.

문 후보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한국정치평론학회 회장,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내정자는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냉철한 비판 인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 사회 개혁과 국정과제 등을 제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인 출신으로 관료 사회를 모르는 문창극 후보자가 관피아 개혁의 적임자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관훈클럽 총무를 지낸 문 후보자가 언론인으로서 소통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우선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총리로서의 내각 총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 검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30년 경력을 지닌 언론인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직언을 할 수 있는 소신을 지닌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총리의 주요한 역할인 내각을 총괄해야 하는 리더십은 아직 검증된 바 없다.

더구나 현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 사회를 개혁해야 하는 비상 시국 하에서의 국무총리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문 후보자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면 책임 총리로서 대통령과 국민, 정치권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다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정을 모르는 언론인 출신으로서 자칫 대독 총리, 식물 총리로 전락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복지확대 반대, 햇볕정책의 노골적 적대시 등 그간 문 내정자의 언론활동을 반추해보면 극단적 보수성향을 보여왔다"며 "국민화합·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으며,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완전히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고 논평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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