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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을 TV에서…SKT '스마트미러링' 써보니


스마트폰 안의 콘텐츠,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어

[정미하기자]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은 편리하긴 하지만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기엔 화면이 작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에 스마트폰 화면을 TV나 모니터와 같은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기기 출시가 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SK텔레콤이 캐스트프로와 지난달 28일 출시한 '스마트미러링'이다. 스마트미러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화면을 TV나 모니터에 그대로 보여주도록 하는 장치다. 스마트미러링만 있으면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사진, 영화는 물론 모바일TV·문서·게임을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비춰주는 '스마트미러링'을 직접 체험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화면을 TV로

스마트미러링은 HDMI 단자가 있는 TV나 모니터, 프로젝터에 연결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대형 화면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OTT(Over The Top) 기기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간편한 사용법이다. 구글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8.1가 지원된다.

스마트미러링은 유사한 기능을 자랑하는 구글 크롬캐스트와 달리 사용 전에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미러링은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내장돼 있는 '미라캐스트'(안드로이드 기준)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 화면을 대형 화면에 비춰준다.

참고로 iOS에선 미라캐스트를 '에어플레이(AirPlay)'라 부른다. 다만 무선인터넷 환경이 갖춰져 있어야 스마트폰과 스마트미러링을 연결할 수 있다.

먼저 전원을 연결한 스마트미러링을 TV나 모니터 HDMI단자에 꼽고, TV외부입력 창에서 HDMI를 선택한다. 이후 와이파이가 활성화된 스마트폰의 미라캐스트 기능을 활성화(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설정에서 '스크린 미러링-Screen Mirroring', LG전자 스마트폰은 설정에서 '미라캐스트-Miracast', 아이폰은 '에어플레이-Airplay'을 켜고)시키고 화면에 뜬 스마트미러링 고유 번호 'castpro XXXX'를 선택해 연결해주면 사용 준비 완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겸용 모니터를 연결시켜 봤는데,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TV화면을 보니 보다 시원한 느낌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이 세로면 세로로, 가로로 눕히면 가로 화면을 TV화면에서 똑같이 볼 수 있다. 가족 행사가 있을 때 별도의 준비 없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여주기에 좋을 듯 싶다.

스마트폰에 영화가 저장돼 있다면 별도의 데이터 비용없이 큰 화면에서 영화 감상을 할 수도 있다. '푹(poop)이나 '호핀(hoppin)', '티빙(tving)'과 같이 실시간 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를 보여주는 모바일 동영상 앱을 스마트폰에서 실행시키면, TV화면에서 해당 콘텐츠를 그대로 볼 수 있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 휴대성도 좋다. 스마트미러링은 가로 10.4mm, 세로 34.8mm, 높이 99mm에 무게는 32g으로 샤프심 통보다 약간 더 크다. 화질은 풀HD급을 지원한다.

◆미러링하는 동안 전화 못써

스마트미러링이 택하고 있는 미러링(mirroring) 방식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미러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기기 화면 그대로를 TV나 모니터에 띄워주는 방식이다. 스트리밍으로 듣고보는 영상이나 음악 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에 저장된 사진, 파일, 동영상 등을 TV나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유튜브나 구글무비, 구글과 제휴를 맺은 호핀·티빙의 콘텐츠만을 볼 수 있는 구글 크롬캐스트에 비해 스마트미러링은 스마트 기기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전부를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미러링과 연결돼 있는 동안 스마트기기는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스마트미러링을 이용해서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TV에서 보고 있는 도중에 전화가 걸려오면 사진보기는 중단된다. 스마트폰에서 재생한 영화가 TV화면에서 보여지고 있는 동안 전화나 인터넷과 같은 다른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스트리밍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재생 구간을 앞뒤로 이동시켰을 때 반응속도도 다소 느렸다. 여러장의 사진을 빠르게 넘겼을 때 스마트폰 화면을 TV가 따라오지 못해 TV사진이 뭉개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발열도 있었다. 지상파 방송의 모바일 서비스인 '푹(pooq)'으로 드라마 다시보기를 하는 동안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미러링 기기 역시 뜨거운 커피잔을 든 것만큼의 열기가 전해졌다.

그럼에도 스마트기기의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큰 화면에서 스마트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나 사진은 물론 게임 등을 그대로 즐기길 원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써볼만한 기기로 보인다.

스마트미러링 출시 당시 최저가격은 5만9천900원이었으며, 5일 현재 유통망에 따라 1만원 미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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