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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식품, 정체된 방판우유 시장서 안착할까?


'설목장 유기농우유' 배달 서비스 시작…업계 "큰 영향 없어"

[장유미기자] 국내 유가공 시장이 정체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삼립식품이 '설목장 유기농우유'로 방문판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삼립식품은 '설목장 유기농우유' 가정배달 서비스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설목장 유기농우유 가정배달 서비스는 생산 후 24시간 내에 가정까지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일목장에서 직접 착유한 후 이동하지 않고 바로 생산하기 때문에 여러 목장에서 집유해 배달에 최대 이틀까지 소요되는 기타 제품들에 비해 더 신선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설목장 유기농우유는 국내 목장 중 가장 높은 해발 1천 미터에 위치한 청정지역 대관령 설목장에서 직접 키운 소에서 착유하며, 세균수 기준과 체세포기준이 모두 1등급인 프리미엄 우유제품이다.

또 설목장은 지난 3월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을 통해 축산물 HACCP(위해요소 관리기준) 인증을 받아 안정성을 더했다. 축산물 HACCP은 가축이 먹는 사료부터 가공, 유통, 판매 등 농장에서 식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위해물질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식품안전관리 제도로, 엄격한 현장 실사를 거쳐 인증을 부여 받았다.

현재 설목장 유기농우유는 가정배달 외에도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등 SPC그룹 매장과 이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앞으로의 판매 추이나 고객 반응을 보고 전국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대나 유통 시스템이 아직 미비해 가정배달 시장에서 먼저 시작한 후 점차 일반 유통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삼립식품이 우유 방문판매를 실시하는 것에 대한 업계의 시각은 다소 우려스럽다. 방판우유 시장 자체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데다, 소비자들의 기호를 바꾸기 어려운 시장으로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가공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이상 4조5천억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전체 방문판매 우유 시장은 대략 연 8천억원 규모로, 한국야쿠르트가 4천400억원 가량(점유율 53%)의 매출을 올리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어 남양유업이 1천200억원(15%)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세우유와 건국우유가 1천600억원, 강성원 우유 등 군소업체들이 8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립식품이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매장에서만 파는 것에 한계가 있어 방문판매까지 시작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이 우유를 매일 챙겨 먹는 게 쉽지 않은 데다 마트를 통해 구입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방판우유 시장은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다른 업체도 팔고 있는 유기농 우유만으로 삼립식품이 이 시장에 들어온다고 해서 업계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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