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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케팅 "이번엔 TV보다 인터넷"


나이키, 호날두 광고 페북에 먼저 공개…유튜브 등도 시선 집중

[김익현기자] ‘지구촌 축구 대제전’ 월드컵이 오는 13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개막된다. 한 달 동안 전 세계 축구팬을 울리고 웃길 월드컵. 관심이 집중된 만큼 광고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된다.

그 동안 월드컵 축구 중계 뿐 아니라 광고 경쟁 역시 TV가 중심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상황이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소셜 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 광고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TV에 집중됐던 마케팅 경쟁이 온라인 쪽으로 급속하게 옮겨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월드컵에선 온라인 광고 비중이 TV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나이키-아디다스, 이번 월드컵선 온라인 마케팅 총력

블룸버그통신은 달라진 월드컵 마케팅 전쟁 풍속도를 나이키의 호날두 광고 마케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초특급 스타. 탁월한 축구 실력에다 뛰어난 외모까지 겸비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광고 상품을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들이 그냥 놔둘 리 없다. 호날두를 선택한 업체는 나이키. 아디다스와 함께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나이키는 월드컵 개막에 맞춰 호날두를 모델로 한 광고를 찍었다.

이번 광고에는 호날두 외에도 그의 여자친구인 이리나 샤크를 비롯해 네이마르, 판 페르시, 웨인 루니 등 초특급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가히 지구촌 최대 출연진이라고 할 만했다.

이 광고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4월25일. 그런데 공개 방식이 이전과 좀 달랐다. 곧바로 TV에 내보내는 대신 4분짜리 광고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려버린 것. 광고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호날두도 곧바로 자기 트위터에 광고 링크를 올렸다. 호날두는 팔로워 2천600만 명을 자랑하는 파워 트위트리언이다.

나이키는 광고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개한 지 나흘 만에 TV를 통해 내보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번 월드컵 기간 중 TV 광고 예산을 줄일 계획이다. 대신 상당수 예산을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같은 온라인 서비스 쪽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나이키의 라이벌인 아디다스도 비슷한 전략을 갖고 있다. 허버트 하이너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올해 월드컵 광고 예산은 TV보다 온라인 쪽에 더 많이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년 전 열린 남아공 월드컵 당시 나이키의 온라인 마케팅 비중은 전체 예산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소셜 미디어 겨냥한 콘텐츠 경쟁도 치열할 전망

광고 뿐 아니다. 월드컵 시청 방식 역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TV 대신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년 전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맞붙은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직후 구글에 월드컵 관련 검색이 폭증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의 검색어는 PC에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열린 유럽 축구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땐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 간의 결승전 직후 몰려든 검색 대부분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이뤄진 것.

구글 유튜브 사업 부문의 수지 라이더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2010년 월드컵 때만 해도 TV가 최우선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모바일로 업로드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온라인 점령 전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상하이, 모스크바 등 세계 5개 도시에 미디어 룸을 설치했다. 사진, 동영상 등 월드컵 관련 자료들을 온라인에 업로드하기 위해서다. 나이키도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서 250명 이상의 인력들을 충원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에 각종 자료들을 올리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4년 마다 전 세계 축구팬을 울리고 웃기는 월드컵. 축구 강국 브라질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6월13일부터 한 달 간은 축구 얘기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모든 월드컵 축구 얘기의 춟발점은 TV였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사정이 조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지배하는 축구 대제전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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