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회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일정인 진도 팽목항 방문이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 특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당초 특위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날 진도 팽목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새누리당은 '유족들이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며 일정을 5일로 연기했고, 새정치민주연합·정의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여당의 일방적 결정'이라며 계획대로 팽목항을 찾았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소속 특위 위원들과 회의를 갖고 "야당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유족들의 의견을 반영해 팽목항 방문을 연기했던 것인데 이에 대해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자신이 전날 오전 범정부대책본부 측에 연락해 일정 연기를 제안했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 "나는 범대본에 연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일정 연기를 일방 통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심 위원장은 "가족들이 회의를 해서 어제 새벽 0시30분에 (팽목항 방문을) 연기하는 게 낫겠다고 연락이 왔고, 오전 6시34분에 김 의원에게 '진도 현장 상황 때문에 출발을 연기해 달라고 가족 측에서 연락이 왔다'고 문자메시지를 넣었다. 이후 6시57분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아 '용산에 나가 설명드리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과는 수차례 연락했다. 어제 9시8분 통화를 원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부터 시작해 10시17분 통화에서 일정과 관련해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모아달라고 했고, 3시7분 김 의원으로부터 '5일로 연기하는 데 동의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가 3시14분 다시 '원래대로 진행합시다'라는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그럼에도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위원장은 "우리는 가족들의 연락을 받고 그 의견을 100% 존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장 상황을 들어보니 풍랑 때문에 바지선 2척이 철수했고, 이에 따라 가족들은 다친 사람들의 경우 치료를 위해 자리를 비웠고 잠수사들도 휴식을 위해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예정대로 갔다가는 별다른 성과도 없이 사람들을 못 만나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가족 측에서 일정 연기를 요청한 적 없다고 밝힌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당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회의에 참석한 김명연 의원에 따르면 가족들이 '다른 날 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가족들이 오지 말라는 데 가야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의도 밖에 더 있느냐"며 "야당 간사가 이런 식으로 협상에 임하면 특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심 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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