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를 이용해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 맞서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 후보의 친딸 고희경씨(미국명 캔디 고)는 전일 본인의 SNS에 '아버지인 고 후보는 서울시 교육감의 자격이 없으니 뽑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고 후보는 포스코 회장을 지낸 박태준 회장의 둘째 사위였으나 지난 2004년 전 부인과 이혼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고시3관왕,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박태준가에서 저는 평범한 집안의 자수성가한 아들이었고, 한국에서 자녀를 키울 것을 고집하는 답답한 촌놈이었다"고 이혼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박태준가에 미움을 받게 된 이유는 나이든 부모가 있는 한국에서 살기를 원해 영주권을 뿌리치고 귀국했고, 다시 미국에 나가 살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 미국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길래 제 딸과 아들을 빼앗아갔나 하는 생각에 (1992년 귀국 뒤) 미국 땅을 밟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또 1999년 한나라당 보궐선거로 공천을 받았지만 반납한 사실을 언급하며 "장인이자 집권여당 자민련의 총재였던 박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고 납치되다시피해서 기자회견장에 끌려갔다"며 "처가가 사위에게 신변위협을 하는 일이 드라마가 아닌 실제로 일어났고, 공천반납으로 가슴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15년이 지난 지금 또 다시 공작정치의 폭풍 속에 외로이 서 있다"면서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했다.
그러면서 상대 후보인 문용린 후보를 향해 "문 후보가 관권선거 뿐 아니라 공작정치에도 능하다는 것을 안 이상, 더더욱 이런 후보에게 서울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더 이상 저의 아픈 가족사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울 시민 여러분들이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올바른 선택을 하실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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