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좋은 게임이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것이다"
한국 인터넷 게임 시장의 거물 김정주 NXC 회장이 바라보는 게임의 경쟁력은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이었다. 27일 넥슨개발자컨퍼런14(NDC14)에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 법인 대표,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와 함께 공개 대담을 나눈 그는 좋은 게임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것으로 요약했다.
김 회장은 덧붙여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이후 약 10년 간 대성공한 자체 개발 타이틀이 없었는데 앞으로 10년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4년 넥슨을 설립한 김 회장은 국내 최고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서비스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을 부흥기로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이다.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사업을 성장시켰고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 엔도어즈 등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기준으로 넥슨의 연 매출은 약 1조 6천억 원, 영업이익은 5천억 원이다.
김 회장은 "자체 타이틀 없이 퍼블리싱 등으로도 지난 10년 간 매년 성장해 왔지만 최근의 상황은 외부에서 보기에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정상원 부사장을 다시 영입해 자체 개발작들을 정비하는 등 계속해서 새롭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올해 초 넥슨의 본사 격인 넥슨 재팬과 넥슨 코리아에 각각 오웬 마호니, 박지원 신임 대표를 선임해 경영진을 대폭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본부장, 팀장 등 실무급 조직 인사를 단행하고 개발 조직도 재정비했다.
박지원 대표는 "지난 3월 경영진 교체와 정상원 개발총괄 부사장 선임 후 내부 조직을 들여다 보았는데 새로운 형태의 창의적 게임에 대한 개척력이 약화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과거에 넥슨이 잘 했던 부문을 되살리고 최근 트렌드 변화를 수용하면서 넥슨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웬 대표 역시 "넥슨은 차별화된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게임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콘솔 개발자들은 그래픽에만 몰두하고 소셜 모바일 게임 분야는 유사 게임만 양산하는 등 전통적인 재미를 주는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많이 사라졌는데 넥슨은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등과 같은 참신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넥슨의 향후 10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히며 "지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타이틀들도 나중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문제는 그 과정에 직원들이 어떻게 좀 더 즐겁게 일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지난 26일 있었던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협력이 이뤄지는 상황이 좋게 보인다"고 평해 눈길을 끌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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