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중앙선관위에서 주최한 첫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지난 관훈클럽 토론회에 이어 또 다시 색깔론이 제기돼 최근 과열된 선거 분위기가 감지됐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26일 밤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박원순 후보의 좌파, 우파 기준이 무엇이냐"며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이념 공격을 시도했다.
정 후보는 "서울 은평구의 3만평 국립보건원 부지에 박원순 후보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수십개 좌파 단체를 수의계약으로 입주시키고, 수십억원 관리비까지 지원하는 등 불법 특혜를 줬다"며 "서대문과 은평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시설을 만들러달라고 했지만 이를 외면한 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만들려 한 것"이라고 맹공격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는 즉각 방어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은평부지에는 좌파 뿐 아니라 우파 단체들도 함께 입주돼 있었다"며 "이단체들은 점차 내보내고 여기에 세계적 창업 또는 혁신 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몽준 후보는 "우파 단체가 몇%나 되는지 알아보겠지만 관련법을 어기고 전부 수의계약으로 입주하고 불법적으로 지원금까지 준 것은 문제"라고 다시 지적했지만,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의 아주 안정된 관료시스템에 따라 한 것이지 불법이 없었다. 저는 시장이 된 후 좌파우파를 가리지 않고 지원 대책을 만들었다"고 넘겼다.
정 후보의 이념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정 후보는 "개인적으로 박원순 후보의 우파 좌파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민주노총 본부가 거기 들어가 있는데 그렇다면 민주노총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21세기에 그런 이념론과 색깔론 문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는 누구의 시장이 아니라 모두의 시장이어야 한다. 저는 보수단체와도 친밀하게 대하면서 종합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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