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IBM이 국내 메인프레임 사업 확대 방안으로 유연한 가격 정책을 제시해 주목된다. IBM은 그동안 메인프레임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높은 안정성과 비용 효율성을 내세웠으나 최근들어 다른 시스템과의 유연한 호환성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대중성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올해로 50년을 맞은 메인프레임은 취약점으로 인한 단 한 번의 보안 사고도 겪지 않을 만큼 성능과 안전성, 보안성 등이 강점으로 꼽혔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에 부딪혀 X86의 거센 공세에 맞서야 했다. 대중성을 강화하는 IBM의 움직임은 X86의 상승세에 대항하는 메인프레임의 주요 정책 변환으로 풀이된다.
한국IBM은 실제로 최근에 메인프레임을 도입한 기업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격 정책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가격정책이다.
새 정책의 골자는 메인프레임을 도입하고자 하나 높은 비용 탓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가격 정책을 조금 더 유연하게 적용해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 이를 통해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덜어 초기 도입 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한국IBM 박혜경 메인프레임 사업 총괄 상무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확장시켜 IBM 메인프레임의 혜택을 보다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시스템에서 소프트웨어(SW)를 도입할 경우 기존 월별 과금 방식 뿐 아니라 초기에 일괄 구매를 통해 영구 라이선스를 보유하는 방식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파트너사를 통해서도 이같은 제품구매는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IBM은 이같은 가격 정책 변화가 무차별 가격 경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총 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메시지는 유효하며 고객에게 과거처럼 일률적 방식이 아닌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것이 주 골자라는 설명이다. 특히 가격 자체가 낮아지지 않고 도입 방법에 따라 비용 부담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박혜경 상무는 "지금까지 메인프레임의 주 고객이던 금융권을 넘어 메인프레임의 활용처를 늘리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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