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지난 16대 대선부터 이어진 대선 장정에 중대 기로를 맞았다.
정몽준 의원은 12일 서울 올림픽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누르고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정 의원은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출신인 박원순 시장과 진검 승부를 펼치게 됐다. 모두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여야의 대표급 인사다.
정 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누르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여권의 강력한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만약 패배한다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정 의원은 16대 대선 당시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타고 주요 대선 주자로 꼽혔지만, 당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 패배하면서 대선 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대선 막판 단일화를 철회하면서 정치적 시련기를 겪기도 했다.
18대 대선에도 당시 여권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면서 여권의 대선 주자로 꼽혔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던 당시 박근혜 후보에 밀렸다. 당시 정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 주자 선출 방식에 반발했지만,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또 다시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여야를 통틀어 차기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위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9일 전국의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신뢰수준:95%, 표본오차:±2.5%p)에서 정 의원은 전주 보다 2.5%p 하락했지만 15.9%로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는 전주 대비 0.6%p 하락한 15.4%로 2위를 기록했고, 3위 문재인 의원은 전주보다 2.4%p 상승한 15.0%였다.
정몽준 의원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자리에서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대선 불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 의원이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수도권 승리를 이끌면서 야권의 차기 주자를 꺽는 효과도 동시에 거두게 된다. 자연스레 정치적 비중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압도적 대선 주자가 없는 여권의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향후 차기 대선주자 1순위로 부각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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