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의 금색 UHD TV가 중국 시장에 본격 출격했다.
중국은 전체 UHD TV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여기에 중국 TV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세계 TV 시장 평균보다 70%가량 낮기 때문에 TV 제조사간 가격 경쟁도 치열한 곳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전자는 100만~200만원대 현지 특화형 제품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주목된다.
7일 LG전자는 이달 중국 특화형 49·55인치 '꽌윈(觀韵) II UHD TV(모델명 UB8800)'를 중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꽌윈 II UHD TV'는 LG전자가 올해 중국에서 공개한 2014년형 UHD TV 중 첫 판매에 들어간 제품. LG전자는 앞서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에서 8종 UHD TV 105·98·84·79·65·60·55·49인치 UH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꽌윈 UHD TV는 지난해 3월 출시한 풀HD급 꽌윈 TV에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특히 번영의 상징인 배 형상의 디자인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금색을 TV 스탠드와 테두리에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꽌윈TV가 중국에서 인기가 좋았던 제품이라 올해 가장 먼저 출시한다"며 "신제품 발표회에선 선보인 다른 UHD TV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TV, 가격 경쟁력 앞세워 중국 공략
중국 UHD TV시장은 TV 제조사들의 격전지다. 특히 국내 제조사들이 올해부터 55인치 이하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크기와 사양이 조금씩 달라 절대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지만 55인치 이하 제품의 경우 국내 제조사는 100만~200만원대, 중국 제조사들은 100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중국 제조사의 UHD TV는 저가 패널 등을 앞세워 국내 제조사의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삼성과 LG 등 한국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추면서 TV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실제로 LG전자의 49인치 꽌윈 UHD TV는 징동 등 온라인마켓에서 1만1천999위안(약 197만원), 55인치 제품은 1만6천999위안(약 2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곳에서 삼성전자의 48인치 UHD TV(모델명 UA48HU5900JXXZ)가 6천999위안(약 115만원), 50인치 UHD TV(UA50HU7000J)가 9천499위안(약 156만원), 55인치(UA55HU8500J)가 1만8천999위안(약 3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올해 신제품을 중국에 내놨다.
중국 TV 제조사 TCL의 49인치 UHD TV(L49E5700A-UD) 판매가격은 6천599위안(약 108만원)선. 또 55인치제품(L49E5700A-UD)이 7천840위안(약 129만원)이다. 또 스카이워스는 55인치 UHD TV(55E790U)를 9천499위안(약 156만원), 50인치 제품(50E790U)을 6천999위안(약 11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조사들이 중국에서 55인치 기준 400만원대에 UHD TV를 출시하는 대신 중국 업체들이 100만원대에 내놓는 40~50인치 TV는 내놓지 않았던 것과는 상황이 급변한 셈.
이처럼 국내업체가 가격 공세에 나서면서 점유율 확대 등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NPD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4분기 중국 UH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2%로 6위, LG전자는 1.6%로 9위에 그쳤다. 스카이워스·창홍·하이센스 등 1∼5위를 중국 업체들이 휩쓸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들이 패널과 기술력에 있어서 UHD TV에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중국 업체들과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었다"며 "삼성과 LG TV가 중국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면 지금보다 치열한 점유율 경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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