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만들고 대안을 가지고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종교지도자와의 간담회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하는 정부로서 이번 사고에서 너무나 큰 국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한 차례 사과한 바 있지만, 이 사과가 국무위원들과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희생자 유족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조만간 대국민 사과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점과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대국민 사과 시점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또는 하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이번 참사에 대해 거듭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국가재난대응체계 구상 등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국정 쇄신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사고를 수습하면서 정부 재난대응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절감했다"며 "앞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제대로 된 국가재난대응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국민 사과를 전후해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을 비롯해 내각 개편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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