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사진)이 화장품·면세·프리미엄 아웃렛 등 신사업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중국 및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하고 있는 여러 업체들이 우리가 화장품 사업도 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랜드가 패션, 외식 등 유통채널에 들어갈 대부분의 콘텐츠를 다 가지고 있어 화장품까지 하면 전 층에 우리 브랜드를 입점 시켜 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중국 유통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사업을 하면 기존 사업들과 시너지를 내 그룹의 성장속도도 더 빨라질 것 같다"며 "아직까지 제안을 받은 곳은 없지만 아시아 전역에 영업할 수 있는 힘과 기술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곳이라면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에도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이랜드가 골프장, 빌라, PIC,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판을 면세 사업의 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면세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대기업의 면세 사업이 제한돼 있어 진입이 어렵다"면서 "사이판 등 이랜드가 진출한 나라를 중심으로 면세 사업 관련 인허가를 받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도 타사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의 아울렛들이 상품 중심으로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우리는 고객들이 쇼핑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섞어 차별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화점 사업에 관해 박 부회장은 "그동안 백화점을 직접 지어 진출하기보다 기존에 하던 몰들을 인수해 운영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점포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랜드는 지금까지 박 부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평소 역량이 부족한 사업들은 M&A를 통해 볼륨을 키워왔다. 레저사업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 2012년 사이판에 있는 리조트 '퍼시픽 아일랜즈 클럽(PIC)'과 '사이판 팜스 리조트'를, 고가 패션 카테고리와 구두, 잡화, 액세서리 등 패션 영역 강화를 위해서는 '만다리나덕', '엘칸토', '코치넬리'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의·식·주·휴·미·락' 6대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이랜드는 이날 박 부회장이 여러 신사업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만큼, 곧 관련 사업들에 대한 세부 계획을 세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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