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넷플릭스도 못한 'HBO' 콘텐츠 쏜다

[원은영기자] 아마존이 프라임(Prime)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제한 제공하는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 서비스에서 이제 미국 유료 케이블 채널인 HBO의 시리즈 일부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23일(현지시간) 기가옴 등 주요 외신들은 아마존과 HBO가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5월 21일부터 연 99달러의 프라임 가입자들에게 HBO의 유명 시리즈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또 최근 공개한 비디오 및 게임 스트리밍 셋톱박스인 '파이어 TV'에서도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고(GO)'를 올해 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등으로 유명한 HBO가 자사 콘텐츠를 외부 가입자에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 미국의 대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업자인 넷플릭스에서도 HBO 콘텐츠가 제공된 적은 없었다.

다만 인기몰이 중인 소프라노스(Sopranos),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 등 현재 방영중인 에피소드의 경우 첫 방송일로부터 3년이 지난 후부터 아마존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무제한 비디오 스트리밍 및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 콘텐츠 업체 인수비용과 배송비 인상을 만회하기 위해 연회비를 기존 79달러에서 20달러 인상한 바 있다.

이번 HBO와의 콘텐츠 제휴로 연회비 인상에 따른 일부 소비자층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초 파이어TV를 선보이며 애플, 로크, 구글 등이 주도하고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아마존이 연내 HBO 고를 지원할 경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