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10명 중 9명 사무실 밖에서 일해"

[김국배기자] 한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사무실 밖에서도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8명은 출퇴근길 등 이동 중에도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기업이 모바일 기기를 업무에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았다.

VM웨어코리아는 22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한국의 현황이 담긴 'VM웨어 2014 아태지역 업무환경에 대한 리서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과 일본, 호주, 중국 등 아태지역 14개국의 약 2천500명을 대상으로 VM웨어와 에이콘(Acorn)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 총 151명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90%는 회사 밖에서도 일하고 있다. 78%는 지하철, 카페 등 이동하면서도 수시로 업무를 처리한다고 답했다. 출퇴근길에 일하는 직장인도 26%나 돼 아태지역 평균인 9%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응답자의 74%는 이메일 확인과 답장, 20%는 회사 가상사설망(VPN) 접속, 16%는 컨퍼런스콜 참여를 위해 업무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중 46%는 집에서도 회사 업무를 처리했다.

10명 중 8명(82%)은 사무실 밖에서 일할 때 생산성이 더 높다고 답했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무실 밖에서 일한다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직장인 절반 "IT 정책 불합리"…보안도 중요시

절반에 가까운 한국 직장인(48%)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IT 정책이 불합리하다고 여겼다. 이는 아태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사무실 밖에 있을 때 회사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는 이유에서다. 모순되지만 과반이 넘는 수는 기밀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IT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답해 보안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기기로 업무를 하든지 보안성은 유지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자리한 유재성 VM웨어 코리아 대표는 "이러한 모순의 극복이 핵심"이라며 "보안도 업무생산성을 위한 환경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5%는 사무실 밖에서 일하기 위해 회사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업무용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이 한층 원활해 진다면 근무시간 외에도 장소에 상관없이 생산성 있는 업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구직자들도 본인 소유의 IT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gn Your Own Device) 허용 여부를 직장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봤다. 대학생 응답자의 3분의 1 가량이 자신의 기기를 회사 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업에 입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구직자들은 졸업 후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연봉(24%)보다 일과 생활의 균형(43%)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대표는 "모바일 클라우드를 통해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는 있다"며 "기업의 가장 큰 과제는 보안성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성의 전통적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직원들의 니즈에 맞는 IT 지원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