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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품질경영 승부수…'LF쏘나타' 通했다


출시 1개월여 만에 2만대 돌파…내수판매 확대 기대

[정기수기자] 수입차의 잠식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 현대자동차가 품질경영을 기치로 내수시장 사수의 첨병으로 내세운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가 출시 초반 판매량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신형 쏘나타는 출시 1개월여 만인 현재 2만대(계약분 포함)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이미 올해 세운 내수 판매목표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의 중형차급 월 평균 판매량이 1만6천700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신형 쏘나타의 초반 성적은 고무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신형 쏘나타의 개선된 주행성능과 내외관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올해 내수시장 판매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판매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중형차시장에서 현대차 점유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 쏘나타는 현대차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중형 세단 개발'을 목표로 지난 2011년 프로젝트명 'LF'로 개발에 착수, 3년여의 기간 동안 총 4천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7세대 모델이다. 지난 2009년 6월 나온 6세대 모델인 YF쏘나타가 4년 6개월여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

신형 쏘나타는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목표로 개발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YF쏘나타가 40~50대에 편중됐던 것과 달리 신형 쏘나타는 30대와 60대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넓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고전했던 내수시장을 추스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현대차 스스로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고 자부할 만큼 품질과 디자인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도 LF쏘나타를 단계적으로 선보이면서 품질에 대한 검증을 받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신형 쏘나타를 잇따라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는 국내 6만3천대, 해외 16만5천대 등 총 22만8천대를,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국내 8만9천대, 해외 24만9천대 등 총 33만8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MK 직접 챙긴 '신형 쏘나타'…품질경영 녹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형 쏘나타 개발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라'였다.

정 회장은 신형 쏘나타 출시 이전부터 수시로 남양연구소를 찾아 품질 테스트를 직접 확인하고 디자인의 세부사항까지 지적하며 차량의 개선점을 찾았다. 특히 그는 지난달 4일 유럽 출국길에 앞서서도 "'신형 쏘나타'의 언론 공개행사를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마지막까지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이 이처럼 신형 쏘나타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것은 이 차가 현대차의 현재와 미래를 대변하는 대표 브랜드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 첫 선을 보인 쏘나타는 1~6세대에 이르기까지 26년간 같은 이름을 지켜 온 국내 최장수 브랜드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682만436대가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만 3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 기조가 반영된 신형 쏘나타는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한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 ▲운전자의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인간공학적(HMI) 설계 ▲차체강성 강화 및 플랫폼 개선을 통한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구현 ▲실용영역 중심의 동력성능 개선 및 연비 향상 등을 통해 현대차가 지향하고 있는 미래의 방향성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통해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동시에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형 쏘나타는 ▲가솔린 누우 2.0 CVVL ▲가솔린 세타Ⅱ 2.4 GDi ▲누우 2.0 LPi 등 총 3개 엔진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누우 2.0 CVVL 엔진은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토크 20.5kg·m의 동력성능과 12.1km/ℓ(자동변속기, 16/17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 연비를 갖췄다. 기존 모델보다 1.7% 향상된 수치다.

고배기량을 선호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롭게 탑재한 세타Ⅱ 2.4 GDi 엔진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5.2kg·m, 연비 11.5km/ℓ의 엔진성능을 갖췄다. 누우 2.0 LPi 엔진은 최고출력 15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동력성능에 연비는 기존 대비 3.2% 증가한 9.6km/ℓ를 달성했다.

여기에 신형 쏘나타는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 적용, 변속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변속감 및 가속성능을 확보했다.

차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신형 쏘나타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기존 21% 대비 2.4배 향상된 51%로 확대 적용했고 7에어백 시스템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에는 엔진과 핸들링, 그에 걸맞는 브레이킹과 탑승객 보호 성능 등 기본에 충실한 현대차의 품질경영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출시 초기 판매실적에서 드러나듯이 중형차 시장에서 내수판매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 쏘나타의 원가나 개선 정도를 감안하면 가격도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중형차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 공세에 현대차가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입차의 가격 수준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이르면 올 3분기 디젤 모델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디젤 모델에 탑재될 엔진은 준중형급 아반떼와 i40, i30 디젤 모델에 장착된 'U엔진'을 2천cc급에 맞게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과 터보 등 다운사이징 모델도 출시해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디젤 엔진 개발은 완료했다"면서 "고객 니즈를 반영해 디젤 모델 투입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1.6 터보 모델도 현재 개발 중"이라며 "시장상황을 검토해 향후 라인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승기]"수입차 나와…'신형 쏘나타'주행성능 대폭 개선…연비는 아쉬워

올 상반기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다. 신형 쏘나타는 1985년 출시 이후 일곱 번의 변신을 거친 장수 모델인데다 국내에서 300만대 이상 팔려나간 쏘나타의 7세대 모델이다.

새롭게 돌아온 신형 쏘나타는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고, 안전한 차'라는 차량 본연의 기본기에 집중했다. 과도한 장식은 걷어내고 내공을 닦았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토요타 캠리와 폭스바겐 파사트를 경쟁상대로 꼽고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차종임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신형 쏘나타 6만3천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풀체인지 돼 새롭게 태어난 '신형 쏘나타'를 직접 시승했다. 시승차는 2.0 CVVL 모델 프리미엄 트림이었다. 시승은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를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우선 눈에 띄게 변경된 외관은 만족스럽다. 이전 6세대 YF쏘나타가 각진 라디에이터 그릴로 '삼엽충'이라 불리며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었다면, 신형 쏘나타는 신규 5단 헥사고날(육각형) 그릴과 정제된 느낌의 헤드램프을 적용해 잔뜩 들어간 힘을 빼고 '국민차'에 어울리는 중형세단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절제된 선을 이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후면부는 리어 범퍼의 볼륨감을 잘 살려 안정감을 더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신형 제네시스와 마찬가지로 기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었던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한 단계 발전시킨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내공간도 달라졌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 이전 모델보다 한층 넓고 안정감 있는 실내공간을 연출했다.

좌·우가 넓어지면서 전체적으로 가로가 강조된 센터페시아는 운전자가 각종 차량의 기능을 직관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한 'HMI(Human-Machine Interface)'를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운전석을 향해 4.5도 기울어져 있어 보다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주행 중 버튼 사용도 용이해졌다.

8인치 네비게이션은 계기판과 일직선으로 배치해 시인성을 높였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엔진음이 들려오더니 시나브로 사라졌다. 구형 모델에서 다소 거슬리던 엔진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출발하자 강력한 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묵직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스타트는 만족스럽지만, 출발 가속은 6세대보다 다소 더디게 느껴진다. 차체 중량이 1천460㎏으로 45kg 무거워진 탓이다.

증산로를 빠져나와 강변북로에 방향을 잡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시속 100km를 넘어 150km까지 부드럽게 가속됐다. 최고출력 168마력, 최대 토크 20.5㎏·m의 누우 2.0 CVVL 엔진이 지닌 강력한 성능은 실생활에서 많이 활용하는 중저속 구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파주출판단지를 지나 페달에 힘을 주며 급가속을 시도하자 200㎞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만 시속 180km를 넘어서부터는 가속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주행감은 만족스럽다. 단단해진 서스펜션으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출렁거리는 느낌이없었다. 과속 방지 구간을 앞두고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지만 감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무게감을 잃지 않는 핸들링과 18인치 타이어가 지닌 탄탄한 접지력은 안정적인 운행을 가능케 했다.

실내 정숙성은 고속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시속 180km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에서도 풍음이나 부밍음, 주행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이전 모델 보다 소음·진동을 많이 잡은 느낌이다. 차량 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리고 흡음재의 품질 수준도 높여 정숙성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행 중 사용해 본 첨단 사양도 만족스럽다. 신형 쏘나타는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차의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국산 중형차 중 처음으로 탑재했다.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키면 페달에서 발을 떼도 앞차와의 간격이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실제 이날 시승 중 크루즈 컨트롤을 100km/h로 맞춰놓고 실행하자, 주행 도중에 다른 차선에서 끼어들어 온 차량을 감지하고 80km/h로 스스로 속도를 줄여 간격을 벌이며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앞차와 멀어지자 원래 설정한 100km/h로 다시 속도가 올라갔다.

연비는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신형 쏘나타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2.1km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리터당 9~10km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번 시승차는 기본형보다 큰 알루미늄 휠을 장착해 연비에서는 손해가 났다.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는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차이기도 하다. 하지만 패밀리 세단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연비에 민감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다.

신형 쏘나타의 가격은 2.0 CVVL 모델의 경우 ▲스타일 2천255만원 ▲스마트 2천545만원 ▲프리미엄 2천860만원이다. 2.4 모델은 ▲스타일 2천395만원 ▲익스클루시브 2천990만원.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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