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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무제한 요금제, 악수일까 기회일까


'최악 vs 기회' 증권가 의견 극명하게 갈려

[이경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전날 출시한 LTE(롱텀 에볼루션)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증권가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악의 수를 뒀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무제한 요금제 가격을 한 달에 10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도 바로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KT도 오는 7일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무제한 요금제 '최악'···순익 감소·네트워크 부담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3일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통신사들의 순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현재 통신사에서 8만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3~4%, 이 가운데 9만~12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를 통해 통신사가 올리는 매출은 2% 수준"이라며 "만약 8만원 이상 서비스 이용자들이 LTE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통신사의 순이익은 약 4~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통신사의 네트워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통신 3사가 일제히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는데 이는 우려됐던 실질적인 요금 경쟁이 벌어진 것"이라며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통신업의 성장 곡선이 다소 앞당겨졌으나 그 기울기가 낮아짐과 동시에 상한이 생기는 악수 중 최악수"라고 판단했다.

이어 "문제는 3G 무제한 요금제에서 경험했던 트래픽 폭증으로 가장 많은 LTE 가입자를 가진 SK텔레콤(1천439만명)부터 네트워크 품질에 대한 문제가 가시화될 수 있다"며 "743만명이라는 가장 적은 LTE 가입자와 가장 넓은 주파수 대역을 가진 LG유플러스가 이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서비스 품질 우려로 추가적인 네트워크 투자 부담이 가시화될 경우, 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인 가입자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 증가를 위해 중장기적인 네트워크의 가치와 희소성을 파괴했다"고 봤다.

◆오히려 '기회'…가입자·ARPU 증가 전망

반면에, 무제한 요금제 출시가 가입자와 ARPU 증가를 유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SK텔레콤의 3G 무제한 요금제 출시 전후 ARPU 차이가 9%에 불과했지만 LG유플러스의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 전후 ARPU 차이는 75%에 달한다"며 "시장의 우려와 달리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증가한다면 통신사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통한 초고속인터넷 매출 잠식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며 "현재 통신사간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출혈 경쟁도 쉽지 않다"고 봤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LTE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오히려 ARPU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반복적 요금 경쟁 가능성, ARPU 하락, 성장 한계 직면 가능성 등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은 모두 기우"라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해 69 요금제 출시 이후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내 주가가 반등한 것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한 달 간 가입자의 요금제 선택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3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이동통신 3사들의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전날보다 1.91%(190원) 올라 1만150원에 거래 중이다. 반면에 SK텔레콤과 KT는 약보합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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