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구글 플레이가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적극 나섰다.
국내에서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80% 이상이 사용하는 최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 구글 플레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190개국 10억 명의 이용자 기반을 가진 글로벌 게임 플랫폼이기도 하다.
31일 구글코리아는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소에서 '구글 플레이 한국 게임 간담회'를 열고 국내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진출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게임 번역 기능을 통한 130개국 동시 출시, 카드 결제 이외에 이동통신사를 통한 결제 지원, 부분유료화(인앱) 결제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 화면을 게임 접근성이 높도록 설정하는 등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구글 플레이가 단순한 앱 마켓을 넘어 게임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신저 카카오, 라인 등이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면서 구글 플레이는 단순히 수수료를 가져가는 마켓으로만 인식돼 왔지만 마케팅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제 기능을 한다면 굳이 수수료를 내며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디렉터 크리스 예가는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 4명 중 3명은 게임 앱을 사용하고 한국의 경우 무료 앱 상위 랭킹에 모두 게임이 있다는 것을 볼 때 한국 게임 개발사는 구글 플레이의 주요 파트너"라면서 "구글 플레이는 전 세계 190여국 329개의 이동통신사, 60여 개 파트너사들과 함께하고 있어 한국 게임사들이 구글 플레이를 통해 수월하게 해외에 진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구글 플레이 전체 매출 상위 5위 국가 안에 드는 큰 비중을 차지하며 그 중 게임 앱에서 수익의 70% 이상을 내고 있다. 마켓에 올려진 앱 수익 전체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구글 플레이는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국내 모바일 시장이 크게 확장될 때 매출도 그만큼 상승했다.
구글은 3월 말부터 구글 플레이의 공중파 TV광고를 시작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입지를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광고에는 국내 업체 바이닐랩이 개발한 라디오해머와 넥슨이 서비스 중인 영웅의 군단 플레이 화면이 비중있게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환 넥슨 부사장은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이를 쫓아가려다 실패한 넥슨의 모바일 게임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영웅의 군단은 처음부터 PC온라인 게임과 동일하게 긴 시간 만들어졌고 결국 탄탄한 게임성으로 구글 플레이에 단독 런칭해 성공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최적의 파트너" VS "현지화엔 역부족"
구글은 구글 플레이를 통한 글로벌 출시로 성공한 국내 사례를 여럿 제시했다. 위고인터랙티브의 '리볼트' 시리즈, 바이닐랩의 '라디오해머' 등이 그것이다.
박노일 위고인터랙티브 대표는 "우리는 앱 사이즈 최소화, 8개 언어 지원 등 구글 개발 가이드에 충실히 따르면서 게임을 개발해 구글 플레이에 출시했다"면서 "'리볼트 클래식'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300만, '리볼트2'의 경우 출시 5개월 만에 800만에 가까운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리볼트 클래식과 리볼트2는 콘솔과 PC버전으로 나온 유명 해외 게임 리볼트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약 3년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다운로드시 비용을 내야하는 유료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숫자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구글 플레이 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나동현 바이닐랩 PD는 "구글 플레이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소규모 개발사에게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라디오해머'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전혀 없었지만 50개국 구글 플레이 추천 게임에 선정되면서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유료 게임 2~3위에 진입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구글 플레이를 통하면어 게임 완성도에만 집중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플레이를 통한 해외 진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해외 진출의 경우 마켓보다 현지화가 중요한데 단순한 번역 지원만으로는 부족하고, 수십만개의 게임이 존재하는 구글 플레이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 첫 화면에 노출되거나 추천 게임으로 선정되는 게임은 수많은 게임 중 소수에 불과해 몇몇 게임만 혜택을 본다"면서 "130여개 국가에 출시된다고는 하나 안드로이드 기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거나 의미 있는 매출이 나오지 않는 나라가 대부분이라면 개발사로서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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