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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투자사 "韓 모바일 RPG 최고! 관심 많다"


모바일 게임 시장 급성장에 한국 게임 투자 관심↑

[강현주기자] 해외 기업 투자에 보수적인 일본 자본이 한국의 모바일 대작 역할수행게임(MMORPG)의 뛰어난 역량에 주목하며 한국 게임사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8일 기자와 만난 일본 벤처캐피탈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의 히데유키 에비하라 한국 지사 대표는 "일본에도 모바일 게임들이 많지만 한국에는 일본이 못따라가는 우수한 게임들이 많다"며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는 최근들어 국내 게임사들 중 투자 대상을 물색 중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모바일게임 일본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게임사들에게 회사를 소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이 회사는 강남구 역삼동에 한국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 '배달의 민족' 앱 업체인 우아한형제들에 투자한 바 있다. 국내 게임업체에는 아직 투자한 적 없지만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에비하라 대표는 "일본은 웹 게임들이 주류였지만 이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으며 한국 모바일 게임들 중 특히 RPG는 게임성, 영상 등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다"며 "특히 한국의 '헬로히어로' 등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한국 모바일 RPG는 넥슨의 '영웅의 군단' 등"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게임 1위 시장 日, 해외에 손뻗는다

실제로 일본은 모바일 게임 수요가 폭발적이다. 리서치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구글플레이 모바일 시장에서 일본, 미국, 한국의 매출이 전세계 매출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며 이중에서도 일본의 매출이 압도적인 1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의 경우 올해 미국에 이어 일본이 2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일본 게임 서비스 업체들 사이에서 우수한 모바일 게임 콘텐츠 수급이 절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투자사들이 한국의 뛰어난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비하라 대표는 "한국 게임들의 일본 진출이 가속화되는 모습은 내수에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는 일본 게임 업계에 자극을 주고 있으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며 "최근 텐센트가 한국 게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도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시장이 규제 이슈로 '흉흉한' 것에 대해선 투자사로서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규제 여부에 따라 이용자들이 게임을 덜하거나 더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다.

에비하라 대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투자 대상은 일본에서와 한국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성장할 시장을 겨냥한 게임, 동종시장 내에서의 차별성, 성공전략의 타당성 등을 고려한다"며 "일본 진출 시에는 무료 이용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관대한' 게임이어야 하며 그래픽의 조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고사양을 요하는 한국 게임들은 네트워크 환경이 뛰어난 한국에서는 원활하게 가동되겠지만 해외에서는 원활치 못할 수 있어 현지 최적화가 필요하다. 또 일본 이용자들은 게임이 자주 업데이트되지 않으면 쉽게 버리기 때문에 최조 1주일에 1회의 이벤트나 갱신을 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에비하라 대표는 "일본의 벤처캐피탈은 해외 기업 투자에 매우 보수적이며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일본 벤처캐피탈은 극도로 적다"며 "일본 자본을 투자받으려면 한국에 거점이 있는 일본 벤처캐피탈에 접근해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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