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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알면 더 풍성해진다


전자책 구입부터 출간까지 A to Z

[정미하기자] 책은 종이로만 봐야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보급이 늘면서 무거운 종이책 대신 전자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도서관이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서울 시민의 전자책 선호도는 9.8%로 2008년의 2.7%에 비해 7.1%포인트 올랐다. 월 평균 전자책 독서량은 1.42권이었다.

근데 문제는 전자책을 어디서 사서 어떻게 봐야하냐는 것. 종이책을 사려면 일반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 들러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전자책은 낯설어하는 이들이 많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2월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성인남녀 1천명 가운데 50.2%가 전자책이 낯설다고 답했다. 전자책이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97.5%로 높지만, 전차책을 읽은 적이 없다는 사람은 무려 52.9%에 이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일반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읽을 수 있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데다, 종이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전자책. 활용법을 알아보자.

◆종이책은 서점에서 전자책은 앱에서

먼저 e-BooK이라 불리는 전자책 구매법.

종이책을 일반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샀다면, 전자책은 인터넷 서점 앱이나 모바일 서점 앱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

전자책을 서비스하는 이들은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기존 출판업계는 물론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CJ헬로비전과 같은 대기업까지 다양하다. 해당 사업자들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자책을 다운받고 볼 수 있는 앱을 유통하고 있다. 해당 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설치하고,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스마트 기기에 다운받으면 전자책 읽기 준비 완료다.

그럼 이제 전자책을 고를 차례.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전체 전자책 콘텐츠는 20만종 이상이다.

리디북스의 전자책 서점(Ridibooks.com)은 리디북스 사용자들이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는 전자책 서점이다. 현재 리디북스 전자책 서점은 최신베스트셀러, 소설, 고화질 만화, 자기계발, 잡지 등 30만여 권의 전자책을 서비스하고 있다.

예스24는 총 15만여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부터 주요 대형서점과 출판사가 공동 출자한 전자책 전문기업 한국이퍼브를 통해 1천300여 출판사와 전송권을 계약하고 콘텐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재 3만권 이상의 체험판 및 무료도서를 포함해 총 15만여 권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예스24는 2012년 12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추천 필독서를 엮은 'SKY 에디션' 출시를 시작으로 민음사·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에디션, 이문열의 삼국지 에디션, 여행 에디션, 조정래 에디션, 베르나르 베르베르 컬렉션 에디션 등 여러 출판사의 도서를 한데 묶은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예스24 관계자는 "독자들에게 양질의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2006년 전자책 시장에 진출한 교보문고는 현재 20만종 이상, 알라딘은 15만종 이상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책 전용 단말기 없어도 OK

전자책 하면 아마존의 '킨들'이 떠오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아마존 '킨들'은 전자책 읽기용 전용 단말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자책을 겨냥한 단말기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고르는 재미를 준다.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 도서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적용한 전자책 특화 태블릿PC를 내놓았다. 예스24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선보인 '크레마원'과 인터파크도서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태블릿PC '비스킷탭'이 그 주인공이다.

이에 반해 교보문고는 지난해 아이리버와 함께 눈에 피로감을 덜 주는 e잉크 전자책 단말기 '샘'을 출시했다.

예스24의 전자책 특화 태블릿PC 크레마원은 두께 9.9㎜에 329g의 무게를 자랑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젤리빈을 적용했다. 기존 전자책 단말기에 쓰이던 e잉크용 디스플레이가 아닌 HD IPS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1.2㎓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전자책은 물론 동영상 감상도 안정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스24는 크레마원에 움직이는 그림동화 700여편, 강연 콘텐츠 '북러닝' 3천여편을 무료로 내장해뒀다. 이외에 예스24의 영화·드라마 7천500여편도 크레마원에서 볼 수 있다.

인터파크의 비스킷탭의 가격은 정가가 18만9천원으로 일반 태블릿PC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1.6GHz 쿼드코어 CPU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젤리빈을 장착했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6인치 전자책 단말기보다 커진 7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저장 공간은 전자책 1만2천권을 저장할 수 있는 16GB이며, 전후면 카메라, 블루투스, 32GB 마이크로 SD카드 확장포트 등을 탑재했다. 태블릿PC용으로 안드로이드마켓 앱설치, 동영상 재생, 이미지 뷰어로도 쓸 수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비스킷탭은 아마존 ‘킨들파이어’에 버금가는 국내 최초 전자책 UI(User Interface) 기반의 태블릿PC로 국내 독자들의 전자책 이용 행태를 고려해 출시한 것"이라며 "전자책 전용 단말기에 대한 수요보다 풍부한 콘텐츠와 반응속도·확장성 등을 고려, 고사양 태블릿PC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판단해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e잉크용 단말기를 고수한 경우도 있다.

교보문고의 전자책 단말기 '샘'은 여전히 e잉크 터치스크린 방식이다. 눈의 피로도가 적어 장시간 책을 읽기에 적합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샘의 두께는 9.6㎜, 무게는 202g이다. 충전을 완료했을 경우 67권 분량의 2만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최대 3천권의 전자책을 저장할 수 있다.

지난해 예스24가 내놓은 '크레마샤인'도 e잉크 전용 단말기다. 무게는 185g이며 가격은 14만9천원이다.

하지만 꼭 전자책을 읽기 위해서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 것을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 일반PC에서도 얼마든지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전자책 뿐만 아니라 동영상 감상 등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애플, 구글, 삼성전자, LG전자의 태블릿PC를 이용해도 좋다.

◆정액제, 개인화 추천 서비스까지 ···'따져보고 골라보고'

전자책 업계에서는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유인책을 마련 중이다. 가격제도 단권 결제가 아닌 정액제가 출시돼, 책 읽는 부담을 덜고 있다.

교보문고는 2013년2월 전자책 회원제 서비스인 '샘(SAM)'을 런칭했다. '지식과 지혜의 샘'이라는 뜻을 담은 '샘'은 낱권 구매방식을 연간 회원제 방식으로 바꾼 서비스다. 즉 기존에 독자들이 전자책을 단권으로 구매했다면, 이제는 회원가입을 통해 전자책 콘텐츠와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샘'의 가격은 월 9천900원(3권)부터 3만4천500원(12권)까지 다양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고객부터 다독가, 열독가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스24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한 'e연재 서비스'를 이용하면 로맨스, 판타지, 무협 소설 분야 등의 인기작가 신작들을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다. e연재 서비스에서 연재되는 모든 작품은 5화 이상 무료로 제공되며, 당일 등록된 연재물은 밤 12시까지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연재되는 작품의 가격은 편당 50원부터 시작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 '제3인류' 출간에 앞서 만화가 김정기씨의 일러스트와 함께 20화를 선공개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허지웅의 '개포동 김갑수씨의 사정'을 선공개했다. e연재 서비스는 별도의 뷰어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예스24 홈페이지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웹과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파크와 알라딘은 무료책으로 독자를 유인한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10시, 전자책 한 권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이 주의 무료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파크 회원이라면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담아 인터파크도서의 전자책 앱 '비스킷'에서 30일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다운 받은 무료책은 인터파크 회원인 친구나 지인, 가족에게 '친구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전달할 수도 있다.

알라딘 역시 '이주의 무료 전자책'이라는 코너를 운영, 일주일마다 한 권의 책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리디북스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독자가 과거에 구매했거나 관심을 보였던 전자책 이력을 기반으로 구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서를 추천해주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다. 또 감명 깊은 글귀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와 에버노트 등에 공유할 수 있다.

이외에 책을 읽는 중간에 남긴 형광펜, 메모, 책갈피를 한눈에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독서 노트' 기능을 제공한다. 또 기기가 변경돼도 표시해 둔 형광펜, 메모, 책갈피, 마지막으로 읽던 페이지를 기억하고 찾아주는 자동 동기화 기능도 제공된다.

리디북스의 전자책은 최대 5개 기기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며 한번 구매한 전자책은 기기가 변겨돼도 무제한 다운할 수 있다.

◆내 손으로 전자책 만들기, 셀프 출판 서비스로

이제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텍스트를 바로 전자책으로 만들 수도 있다. 저자가 출판사나 출판대행사를 거치지 않고도 자신의 책을 스스로 출판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원고의 95%가 국내 출판사에 투고되고 있지만 신인작가나 인터넷 소설 작가, 파워블로거, 학술교재 저자 등이 직접 자신이 작성한 내용을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통로가 확대된 셈이다.

교보문고는 2011년 12월 자가출판시스템 '퍼플' 서비스를 선보였다. 퍼플은 출판하다(Publish)와 사람(People)의 합성어로 '출판하는 사람', '책 만드는 사람'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개인 출판 서비스다.

인터파크도서는 '비스킷 메이커'라는 전자책 만들기 도구를 제공한다. 비스킷 메이커에 hwp, doc, txt, pdf 등의 문서 형식을 가진 파일을 적용하면 해당 파일이 전자책 형식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책으로 만들고 싶은 내용을 한글에 작성해서 비스킷 메이커를 이용해 파일 형식만 바꾸면 나만의 전자책을 만들 수 있다.

벤처기업 유페이퍼는 전자책을 직접 출간하는 것부터 유통해 판매하는 과정을 돕는다. 유페이퍼는 전자책 출판 제작 및 유통 플랫폼을 서비스하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아마존 등 5개 정도다. 유페이퍼에에 가입 후 유페이퍼가 제공하는 도구를 이용해 전자책을 제작하고, 그 책을 '내페이퍼'라는 개별 회원 페이지에 올려놓으면 유통, 판매까지 이어진다.

해당 전자책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유페이퍼는 물론 예스24, 인터파크 등에서 판매할 수 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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