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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 기술력 해외서도 통했다


삼성SDS·LG CNS·SK C&C '빅3' 해외 사업 실적 가시화

[김관용기자]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했다. IT서비스 '빅3' 기업들이 그동안 공들였던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SDS, LG CNS, SK C&C는 국내 공공 정보화 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에 주력해왔다. 그동안 투자했던 분야에서 성과가 나오면서 이들 기업의 해외 사업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삼성SDS, 해외 물류IT 급성장

삼성SDS가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물류 IT사업은 시작 2년 만에 전체 매출의 2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지난 해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물류 IT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8천370억 원에 달했다. 2012년 매출액인 6천239억원과 비교할 때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는 물류공급망관리(SLC) 사업 관련 해외 법인들의 매출이 본격화됐기 때문. 지난 2012년 8개의 해외 SCL 법인을 설립한 삼성SDS는 지난 해 4개의 법인을 추가해 총 12개의 해외 SCL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SCL 법인들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해에는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 해 매출액 7조468억원을 기록한 삼성SDS가 25% 매출 성장에 해외 매출 비중 50%를 목표로 내건 것도 해외 물류 IT사업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물류IT 솔루션인 첼로 기반의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심의 물류 IT사업 권역을 향후 유럽과 중남미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IT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LC사업부 김형태 부사장을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스마트 컨버지드 스페이스(SCS)' 관련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석유생산 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가 다란(Dhahran)에 건설하고 있는 세계문화센터 IT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영국 버밍엄대학교의 신축 도서관 컨설팅 사업도 수행했다. 지난 1월에는 SCS 사업 중 하나인 지식공유를 위한 '지식숲(Knowledge Forest)' 서비스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디자인 독일 iF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 CNS, 해외 대형 사업 잇따라 수주

자체 개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온 LG CNS도 최근 해외 사업 수주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15% 수준인 해외 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50%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LG CNS는 '스마트' 솔루션에 회사의 미래를 걸었다.

2014년을 '글로벌 기업 LG CNS의 새 역사를 쓰는 해'로 규정한 LG CNS는 연초부터 370억원 규모의 콜롬비아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사업을 수주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유럽 시장에 우리나라의 교통카드 시스템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LG CNS가 올해 1월 수주한 콜롬비아 ICT 교육 사업은 ICT를 활용해 콜롬비아의 초·중등학교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6개 지역에 콘텐츠 개발 장비가 구비된 '교육혁신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교육혁신센터에서 제작된 교육 콘텐츠와 교육용 장비는 총 50여 개 초·중등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LG CNS의 이번 콜롬비아 사업 수주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한 스마트스쿨 구축 경험이 토대가 됐다. 앞서 2011년에도 LG CN는 콜롬비아 우바떼 지역에 한국형 첨단교육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LG CNS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스마트 교통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LG CNS는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최근 약 2천54억원 규모의 아테네 교통카드 사업을 수주했다. '아테네 e-티케팅 사업'을 수주한 LG CNS는 아테네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에 자동운임징수시스템(AFC)을 구축할 예정으로 향후 10년 동안 관련 인프라의 운영을 담당한다.

특히 LG CNS는 이번 아테네 교통카드 사업 수주로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영국 런던 스마트 대중교통 요금지불 시스템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1조 6천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번 사업에서 LG CNS는 이미 해외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미국 큐빅 트랜스포테이션 시스템즈 및 독일 SMB와 함께 가격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LG CNS는 "그동안 축적한 스마트 교통카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이번 사업 수주를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자체 개발 솔루션인 스마트 그린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유럽의 다른 국가 진출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 C&C, 非IT 분야 해외 진출 활발

기존 IT서비스 분야를 넘어 비(非) IT서비스 분야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SK C&C도 해외 사업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해 SK C&C는 투르크메니스탄 안전도시 구축 사업과 방글라데시 정부 네트워크 백본망 구축 사업 등 대형 해외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했다. 보다폰과 싱텔, 차이나유니콤 등 글로벌 이동통신사들도 고객사로 확보하며 모바일 커머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SK C&C는 해외 사업 분야에서 매출액 1천764억원을 기록해 전년 실적인 1천125억원 대비 5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SK C&C는 최근 호주 1위의 온라인 자동차 전문기업인 카세일즈닷컴과 협력에 성공했다. 카세일즈닷컴은 SK C&C가 중고차 매매기업인 엔카를 인수합병하며 사업 모델로 삼았던 회사다.

카세일즈닷컴은 온라인 판매 기반 고수익 사업모델로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매출액은 2천69억 원, 영업이익은 1천1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9천억 원에 달한다.

SK C&C는 카세일즈닷컴과의 합작기업 설립을 위해 엔카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카세일즈닷컴에 매각했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엔카의 보증서비스 사업모델과 카세일즈닷컴의 선진 온라인 거래 서비스를 접목시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고차 매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 C&C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중고폰 유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사업은 브라질의 브라이트스타라는 기업을 모델로 삼아 추진하는 것으로 전세계 중고폰들이 유통되는 시장에서의 수출입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SK C&C는 "IT서비스 역량과 엔카의 중고차 유통사업 경험을 발판 삼아 해외 중고폰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해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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