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MDS테크놀로지(이하 MDS) 인수에 대해 21일 증권가에서는 양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컴은 지난 20일 자동차·국방용 등에 탑재되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인 MDS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가액은 745억원으로 총 인수 지분율은 30%다. 주당 인수가격은 2만8천495원으로 MDS의 전일 종가 대비 33.5% 높다.
이번 인수는 MDS의 최대주주인 스틱코리아 신성장동력첨단융합 사모펀드의 지분 중 일부를 한컴이 사들이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이뤄졌다. 인수는 오는 5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MDS는 국내 임베디드 SW 1위 기업이다. 특히 자동차전장(전자제어) 분야에서 개발, AUTOSAR, 인포테인먼트 등 관련 솔루션 등을 공급하며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보증권의 김갑호 애널리스트는 MDS를 인수한 한컴에 대해 "스마트카, 웨어러블 디바이스, 향후 클라우드 기반까지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임베디드 SW 기술을 확보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OS(운영체제) 최적화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게 됐고, 꾸준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MDS로부터의 지분법이익이 반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MDS는 매년 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동차 전장시장 확대로 인한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MDS의 올해 및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20억원과 140억원으로, 한컴의 지분법이익에는 올해 20억원, 내년 42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수비용 지출로 감소하는 한컴의 이자수익은 연 15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손익에 직접적인 플러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금번 M&A로 인한 궁극적인 시너지 측면으로는 "종합 소프트웨어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라며 "기존 오피스 사업이 PC→모바일→클라우드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전장, 국방/항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사물인터넷 등으로 큰 폭 성장이 예상되는 임베디드 SW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컴에 인수된 MDS테크에도 잘된 M&A라는 평가다.
KDB대우증권의 박승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MDS의 실적 및 사업영역 확장 등에 긍정적"이라며 그 이유로는 "일단 동종업계에 인수됐고, 인수자가 안정적인 사업모델과 우량한 재무상태를 보유하고 있으며, MDS의 기업 오너십 부재 해소로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한컴은 '한컴오피스'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토종 SW업체다. 국내 오피스SW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오피스SW사업, 그리고 씽크프리 모바일 등 모바일솔루션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한컴은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에 따른 실적 개선, 모바일 오피스SW 시장 잠재력 등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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