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최근 신용카드사와 이동통신사의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올해 1월과 2월 해외에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번호를 사칭해 걸려온 '해외 보이스피싱'에 대해 해당 발신전화를 차단한 건수가 21만5천 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를 사칭해 인터넷문자서비스 사업자를 통해 소액결제 문제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 스미싱에 대해 발신문자를 차단한 건수는 55만7천건에 달했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미래부로부터 제출 받은 '금융 및 공공기관 발신번호 사칭 해외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차단건수 현황'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 발신번호를 사칭한 '해외 보이스피싱'에 대한 차단건수는 19만9천22건(92.2%)으로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찰청, 대검찰청 등 공공기관 번호를 사칭한 '해외 보이스피싱'에 대한 차단건수는 1만6천795건(7.7%) 등 총 21만5천817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중 '해외 보이스피싱'에 대한 발신번호 차단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국민은행'으로 10만9천500건이었고, 다음으로 '중소기업은행(7만1천176건)', '친애저축은행(1만3천860건)', '신한은행(2천434건)' 순을 기록했다.
공공기관 발신번호 차단건수 중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천96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청(3천360건)'과 '대검찰청(2천545건)'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KT 등 국제기간통신사업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국내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전화번호를 넘겨받아 해외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이 번호에 해당할 경우 발신을 차단시키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의 전화번호를 사칭해 인터넷 문자서비스 사업자를 통해 사기문자를 보내는 '스미싱'도 발송을 차단하고 있는데,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총 55만7천건을 차단했다.
이상일 의원은 "국민은행 같은 시중 은행이나 법원, 경찰청을 사칭한 경우가 많은 만큼 계좌이체나 결제 등을 요구하는 전화나 문자를 받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부도 많은 기관들이 전화번호를 사전에 등록하도록 해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전화번호를 사칭한 해외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이 사전에 차단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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