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올해 UHD TV로 승부를 걸겠다. "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크기의 UHD TV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11일 LG전자는 서초구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2014년형 TV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LG전자는 105·98·84·79·65·60·55·49형에 이르는 다양한 평·곡면 UHD TV를 선보였다. LG전자는 L삼성전자가 LCD 패널을 사용한 UHD TV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올해 65·77형 UHD OLED TV도 선보였다.
하현회 LG전자 사장은 "이제 UHD TV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 준비를 착실히 해 왔다"고 자신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세계 UHD TV 시장에서 6.9% 점유율로 8위를 차지했다. 소니가 18.2%로 1위, 삼성전자가 14.9%로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소니와 삼성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한다.
LG전자는 이날 구체적인 가격 전략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급형 모델 49형을 200만원대에, 55형을 300만원대에 판매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55형 UHD TV 출고가 600만~800만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014년형 프리미엄 모델 55형 UHD TV를 49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50인치 이상이 주력인 UHD TV 시장에서 40인치대 UHD TV를 국내에 선보인 점도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과 차별점이다.
하현회 사장은 "가격 정책에서 첫번째로 고려한 것은 고객의 수용성이었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대와 LG의 기술력이 도달할 수 있는 선에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곡면 TV와 평면 TV의 가격 차를 크게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평·곡면 TV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 정도가 난다.
그는 "경쟁사는 가격차를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고객이 다가갈 수 잇는 선에서 가격차를 설정할 것이며, 양산하다보면 곡면과 평면의 가격차가 더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40인치대 UHD TV는 UHD TV를 대중화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40인치대 UHD TV는 화면크기가 작아 UHD급 화질을 이용자가 느끼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PC 모니터와 비교를 통해 정면 반박했다.
LG전자 이인규 TV사업담당(전무)은 "40인치대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상황에서 UHD TV를 대중화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대와 크기에 접근해야 한다"며 "모니터 화질도 UHD급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TV 화질이 UHD나 그 이상 발전하더라도 TV 시청환경은 TV에 가까이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0인치대에서 UHD 화질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UHD TV에 집중하는 동안, LG가 UHD TV와 OLED TV로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자사의 전략을 오해하고 있는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하현회 사장은 "UHD는 화질을, OLED는 패널을 의미하기 때문에 대립되는 UHD와 OLED는 대립되는 성격으로 볼 수 없다"며 "LG는 LCD와 OLED로 UHD를 추구하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하 사장은 "올해 신제품으로 가격 뿐만 아니라 LG 곡면 UHD TV의 휘도, 시야각, 3D 기술력 등이 얼마나 제대로 구현됐는지를 알리고 싶었다"며 "최선을 다한만큼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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