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삼성전자가 10일 '아이튠스 라디오'에 비견되는 라디오 서비스 '밀크뮤직'을 미국에 출시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음악 추천 서비스(큐레이션)'에 대한 음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밀크 뮤직’은 이용자가 설정한 원하는 음악 스타일대로 추천 음악을 틀어주는 라디오 서비스로 17개 장르 200개 이상의 방송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밀크뮤직에 대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음악 콘텐츠의 홍수에서 선곡의 수고를 덜고 원하는 스타일의 새로운 음악을 자동으로 제공해준다는 게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의 장점.추천의 정확도를 높여줄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추천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도 수요와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국내 음악 서비스 업체들은 큐레이션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기존 음원 판매 서비스의 부가서비스 형태로 큐레이션을 갖춰 자라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큐레이션 서비스의 이용률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 네이버뮤직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네이버 일상의 라디오'는 이용비중이 네이버뮤직 전체 음악 재생의 10% 가량(PC 기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월요일에 어울리는 뮤직', '한밤의 재즈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채널들을 제공한다.
네이버뮤직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음악을 직접선곡하기 보다 추천받기 원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밀크뮤직에 대한 대응책은 이 서비스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벅스도 올해 '벅스 라디오'의 기능 업데이트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벅스 관계자는 "밀크뮤직이 국내에 언제 출시될진 몰라도 삼성이 저력 있는 회사인만큼 음원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한다"며 "벅스라디오는 사용자의 음원 이용 데이터 뿐 아니라 해당 음원의 선호 여부도 추천에 반영하는 등 꾸준히 기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론도 유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라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 수요와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라 스마트 라디오를 멜론 사이트 메인메뉴쪽에 배치하고 서비스 보완을 지속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엠넷닷컴도 기아자동차와 제휴, 향후 출시될 차량에 탑재될 라디오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다. 자사 음원들을 발라드, 톱100 등의 채널별로 나눠 추천 음악들을 틀어주는 방식이다. 상용화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한 전문가는 "아직 음악 큐레이션 시장에 대해 정량적인 시장 집계는 없지만 미국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트렌드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도 시장이 자라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 비해 음악 수요가 크게 낮고 큐레이션 수요도 비교적 낮은 편이라 밀크뮤직의 등장이 당장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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