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으로 6·4 지방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 통합 후폭풍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통합의 계기였던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약속을 지키는 세력' vs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여권' 구도로 지방선거를 치르려고 하는 것이다.
여권은 이에 대해 '중진 차출론'과 '박근혜 정권 안정론'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려 하고 있다. 특히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차출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등 여권은 정부여당 차원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뜻하지 않은 변수에 부딪혔다. 통합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핵심 인사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안철수 위원장이 상처입을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김성식 공동위원장의 결별에 이어 새정치연합의 핵심 인사인 윤여준 공동위원장이 흔들리고 있는 점이 변수다. 더욱이 윤 위원장은 통합 과정에서 보인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의 비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안철수 위원장이 상처 입을 수도 있다.
윤 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에게 안철수 공동운영위원장에 대해 "나한테 그렇게 수도 없이 새정치를 다짐하더니, 연기력이 많이 늘었다. 아카데미상을 줘야 한다"고 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윤 위원장은 "결정되면 떠난다. 내가 창당 때까지 쭈그리고 앉아 있을 이유가 뭐 있나"라고도 해 파문이 일었다. 김성식 공동위원장에 이어 새정치연합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윤여준 위원장까지 새정치연합을 떠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지만, 안 위원장에 대해서는 "공식 의사결정 구조를 무시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윤 위원장은 8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정치 콘서트 '당신들보다'에서도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질 때마다 야권 분리라고 하면 영원히 양당 기득권 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적대적 공생 구조를 부수겠다는 것이 새정치인데 (통합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통합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통합 후폭풍이 본격화되면 야권이 구상하고 있는 '약속을 지키는 세력' vs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여권'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새정치연합의 통합 후폭풍이 6·4 지방선거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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