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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전통문화 지킴이로 나선다


문화재청과 무형문화재 지정판매 협약 체결…百 입점도 검토

[장유미기자] 신세계그룹이 무형문화재 작품 판매를 통해 끊어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나섰다.

신세계면세점과 문화재청은 26일 오전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전통문화 계승 및 홍보를 위한 '무형문화재 지정 판매'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세계면세점은 매장 내에 문화재청 지정 무형문화재 작품 전용 판매처를 마련해주고, 문화재청은 우수한 무형문화재 작품을 발굴해 상품화하기로 협의했다.

무형문화재 작품은 그 동안 전문적인 판매 공간이 거의 없어 소비자들이 접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판매도 부진해 전승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신세계면세점과 문화재청이 무형문화재 작품의 판로를 개척하고 함께 홍보에 나서면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이들이 경쟁력 있는 작품 제작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사적 157호인 환구단 보존을 위해 2006년에도 문화재청과 '1문화재 1지킴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기여해 왔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그동안 우리 문화 관련 상품들이 주로 값싼 것만 팔렸던 게 사실"이라며 "신세계면세점이 많지 않지만 무형문화재들을 제대로 외국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올해 100년이 되는 조선호텔과 유통 전문 기업인 신세계의 역할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며 "결과는 모르겠지만 첫 시도인 만큼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면세점은 먼저 상반기 내로 해운대에 위치한 부산점에 16.5㎡~33㎡(약 5~10평) 가량의 문화재청 지정 작품 판매 공간을 마련하고, 인테리어 비용 5천만원을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또 김해공항점과 향후 개장할 면세점, 신세계조선호텔, 신세계백화점 등에도 입점 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무형문화재 작품 판매 공간에서는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나전칠기, 유기 등의 생활공예품과 목조각, 사기, 자수 등의 장식공예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호텔, 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연계해 무형문화재 작품 판매처를 적극 홍보하고,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마케팅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무료로 컨설팅도 해줄 계획이다.

한편, 이날 MOU 체결식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원기 문화재활용국장, 류춘규 무형문화재과과장, 이근복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회장,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사장 등이 참석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기념사에서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에 대한 일회성 후원은 있었지만 판매활동을 통해 작품 제작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이번 협약은 무형문화재 전승 체계의 선순환적 흐름을 가져와 무형 유산의 발전과 전통 문화 계승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은 "전통문화 계승에 힘써온 신세계조선호텔이 새로 시작하는 면세점 사업에서도 우리 문화 지킴이가 되고자 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면세점뿐 아니라 호텔과 연계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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