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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왓츠앱 인수…라인, 北美 경쟁 험난할듯


글로벌 공룡과 정면승부 불가피

[정미하기자]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160억 달러에 전격 인수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와 남미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은 주의깊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20일 "다른 회사에 대해 코멘트하기는 적절치 않으나, 라인과 같은 메신저 서비스는 현재 모바일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는 이와 같은 메신저의 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경쟁 서비스인 왓츠앱이 페북의 품에 안기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부담이지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시장 가치는 증명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왓츠앱의 가입자는 4억명으로, 중국 텐센트의 위챗(6억명)에 이어 세계 모바일 메신저 2위다. 네이버 라인 가입자는 3억4천만명으로 세계 3위다.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 중국의 위챗, 미국의 왓츠앱, 한국의 라인이 경쟁하는 구도다.

특히 미국에서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면서 네이버 라인의 미국 진출에 험난함이 예상된다.

네이버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013년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미국에서도 신규가입자를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미국 시장 공략을 공언한 바 있다.

중국 텐센트의 위챗 역시 미국에 진출해, 구글과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텐센트는 위챗을 이용하는 미국 사람이 구글 계정으로 접속해 5명의 친구를 사귀면, 25달러 상당의 식사권을 제공했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바이버는 일본 온라인 쇼핑몰 회사 라쿠텐이 인수하며 마케팅을 강화할 기세다.

여기에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왓츠앱이 페이스북을 등에 엎으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미국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2013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에서 왓츠앱의 점유율이 높고, 페북이나 스냅챗 등 다양한 SNS가 있어 내부적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며 "라인은 서비스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라인 자체의 차별성을 갖고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 역시 "왓츠앱과 페북은 원래 라인의 경쟁 상대였던 서비스"라며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강화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업계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서비스 위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국내 규제이슈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국내 인터넷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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