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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LG G프로2, '잠금해제'의 새로운 제안


'노크 코드' 매우 편리, 전체적인 사용성 높아

[김현주기자]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LG전자 'G프로2'를 두드렸더니 진짜 열렸다. 아니 잠금해제됐다.

13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G프로2' 공개행사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니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노크 코드'였다.

일반적인 비밀번호 입력이나 패턴 그리기 등은 정확한 지점에 손가락으로 입력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폰은 안그래도 큰 데, 어쩌다 한손으로 패턴을 풀려다 보면 불편했던 경험을 누구나 한번은 했을 것이다.

'노크 코드'가 있으면 이런 문제가 한방에 해결된다. 일단 화면을 4분면으로 나눈다고 가정하면 각 영역에 1, 2, 3, 4의 숫자가 가상으로 부여된다. 위-아래에 각각 숫자가 차례대로 나열되는 셈이다.

그 다음 비밀번호를 4자리인 '1234'로 설정해 놨다. 그런 뒤 화면을 검정 화면, 즉 대기모드로 바꿨다. 화면 아무 곳에나 1~4번 순서대로 터치해봤다. 그랬더니 즉시 잠금화면이 해제됐다.

화면 가장자리든 중앙이든 위치는 상관없다. 또한 1번 2번간 거리가 다소 멀어도 인식됐다. 1~4번 자리를 순서대로 누르기만 하면 잠금해제가 되는 것. LG전자는 잠금해제 방법을 새롭게 제안한 것이다.

'노크 코드'로 잠금을 해제하고 '노크온'으로 화면을 두 번 두드려 끌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폰을 자주 꺼내 확인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기능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외부 조사를 인용해 발표한 것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시간당 10.2회, 평균 5.8분만에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는 소비자는 62%에 달하지만 이중 신원을 도용당한 적 있는 이는 33%에 이를 정도다. 보안전문업체들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으로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는 것'을 1순위로 꼽기도 했다.

LG전자 'G프로2'의 노크코드와 노크온을 이용하면 잠금이 '벽'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화된 UX…활용도 떨어지는 기능도 많아

또 눈에 띄는 기능은 '미니 뷰'다. 한 손으로 G프로2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작은 화면으로 만들어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바탕화면 가장 하단의 소프트웨어 키를 좌우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하면 화면 크기를 줄이는 기능으로 진입한다.

사용방법은 쉽지만 '미니 뷰'로 진입할 때 인식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두세번 만에 한번 되는 식이다.

듀얼 브라우저도 편리했다. 말 그대로 인터넷창을 두 개를 띄워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테스트를 진행한 곳이 어둡지 않아서 전작에 비해 개선됐다는 손떨림 보정 기능 'OIS플러스'를 경험해볼 수는 없었다. LG전자는 G2에 비해 손떨림 방지 기능을 약 20%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매직포커스'는 이전에 없던 신기술이다. 가까운 사물을 놓고 찍어도 멀리있는 것으로 초점을 바꿀 수 있다. 거리를 달리하고 여러 사람이 서 있다고 가정할 때 어떤 이에게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재미있는 사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피사체들이 매우 촘촘하게 거리를 달리해 있는 상황에서 테스트 해봤더니 아주 미세하게는 초점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멀리 있는 것과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초점을 바꾸는 정도로 활용할 수 있다. 잘 사용하진 않을 것 같다.

이 밖에 'G프로2'는 상당히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계 조작에 익숙지 않은 사람이 사용할 경우 버려질 기능이 아주 많다는 이야기다.

슬로우 모션, 1/4 배속까지 느리게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라던지 연속 20장의 사진을 찍는 버스트샷 등은 별로 새롭지 않다.

보안성을 강화한 콘텐츠 잠금이나 게스트 모드는 이미 팬택 폰에 적용된 바 있어 주목받을 것 같지 않다.

◆디자인, 기본 사양 '기대 이상'

'G프로2'는 5.9인치 대화면 치고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나온 팬택 베가넘버6와 같은 크기이지만 묵직한 느낌은 없다. 0.4mm의 최소화된 베젤과 곡면 처리한 모서리가 더 작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듯 보인다.

실제 들여다보면 앞 뒷면이 반짝 거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메탈 메시' 소재를 본딴 것이라고 한다. 지문, 스크래치에 강하도록 내구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

풀HD 디스플레이는 언급할 것도 없이 생생한 화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0프로세서 탑재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수준급 이상의 사용성을 자랑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화면 전환은 즉각적이고 부드럽다.

물론 터치감도 LG전자 스마트폰 특유의 '쫄깃함' 그대로다.

이번 폰을 사용해보니 LG전자가 스펙을 제외하고 어떤 것을 강조할지 깊은 고민을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좀 더 쉽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한 폰은 기본 이상의 퍼포먼스를 낸다. 스펙 외 구매를 자극하는 요소는 편리성, 브랜드, 가격 등이 있을 수 있겠다. 편리성면에서는 '노크 코드'만으로도 점수를 높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개선된 만큼 가격이 매력 요소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폰의 출고가는 결정되지 않았다. LG전자는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00만원에 가까운 고가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조만간 삼성전자 갤럭시S5 등이 출시되는 가운데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이 폰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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