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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포기


중소기업과의 '상생' 강조…갤러리아 첫 도전장 눈길

[장유미기자] 제주공항면세점 운영권을 두고 입찰을 실시한 결과, 면세점 업계 1,2위인 롯데와 신라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후 4시에 마감된 이번 면세점 입찰에는 대기업 중 갤러리아백화점이 한화타임월드를 통해 면세점 사업에 처음 도전장을 던졌으며, 신세계면세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현대면세점과 워커힐면세점도 마찬가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입찰을 적극 검토했지만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에 적극 관심을 갖고 수익성이 좋다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규모가 409㎡(124평)로 작지만 최근 중국인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국내 면세점 중 몇 안되는 흑자 사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은 지난 5년간 100억원 안팎의 임대료를 지불하며 롯데면세점이 운영해왔으며, 지난해에는 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점 업계 상위 업체인 롯데와 신라는 이번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소기업 면세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제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이번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제품의 입점을 확대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권역이 나눠졌던 지난해 김해공항 입찰과 달리, 이번 제주공항 입찰은 대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게 됐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 실천 차원에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종 낙찰이 돼도 수익성이 낮을 것이라 판단해 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입찰을 포기한 몇몇 업체들도 같은 이유를 들어 다른 지역 면세점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소기업 중에서는 하나투어가 참여키로 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과 관련된 신사업을 추진하던 중 면세점 사업이 괜찮을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며 "예전에도 면세점 입찰에 여러 번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열린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설명회에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워커힐면세점, 현대면세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동화면세점, 대동면세점, 중원면세점, 송도면세점, 하나투어, 온플랜인터내셔널 등 13개 업체가 참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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