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3월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신당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11일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새정치 기본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 돌입했다.
새정추는 이날 오후 2시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새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구상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치를 위한 국민과의 대화'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유창선 시사평론가,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서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새정치의 3대 가치로 ▲정의로운 사회 ▲사회적 통합 ▲한반도 평화를 제시했다.
특히 새정치의 방향을 삶의 정치, 통합의 정치, 약속을 지키는 희망의 정치, 정치적 담합을 타파한 정치구조의 개혁으로 정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새정추가 밝힌 새정치의 비전을 어떻게 구체화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론이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안철수'라는 인물이 가진 특성과 개성을 살려 그만의 색채를 드러내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안철수와 새정치를 생각하면서 내걸 수 있는 것은 혁신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양대 정당을 창조적 파괴의 관점에서 부수려고 한다면 낡은 정치를 모두 부정하는 방식이 아닌,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박정희'와 '김대중'을 그냥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끌고와 '안철수'라는 새로운 포맷에 담아내 새로운 형식으로 창조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새정치라는 것은 정치행위를 통해 설명되고 이해되는 것이기 때문에 '새정치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새정추가 제안한 비전은 2012년 대선 당시보다 진일보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관성 면에서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완성도 높은 것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이같은 비전과 정책을 내놨을 때, 진영논리의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다만 기존 진영논리에 식상함을 느끼고 대안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성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평론가는 무엇보다 새정치플랜의 구체적인 이행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정치세력이 그럴듯한 그림을 던져놓고 정치는 무관하게 하는 모습을 비일비재하게 보였다"면서 "오늘 발표된 새정추의 내용들이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구체화하려는 노력을 보일 때 새정추의 진정성이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2017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이 리더가 될 것"이라며 "(안철수 신당이) 좋은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누가 보더라도 감동할 수 있는 신당의 비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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